[편집국장 칼럼] 이민우 편집국장

총선이 끝났다. 선거의 대장정은 마무리되고 이제는 다시 일상이다.

"정치는 마약과 같다"고 한다. 성실하게 4년을 준비하면 22대 총선에서는 반드시 보상 받는다는 확신을 갖고 더욱 열심히 하라고 낙선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아쉽고 허망한 생각에 불면의 고통도 따르겠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란 고사를 떠올리며 재기를 모색하기 바란다.

당선인들에겐 '국회 입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국회의원은 많은 특권을 갖는다. 권력의 단맛에 취해 오만해지면 4년 뒤 물갈이 대상이 된다. 늘 낮은 데로 임하는 '하심(下心)'이 몸에 배야 정치생명이 오래가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이 주인이고, 국회의원은 임기가 정해진 '심부름꾼·머슴'이라는 자각이 관건이다. 국회의원의 임기는 짧고 할 일은 많다. 그런데 우리 국회가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얘기를 별로 들어 본 적이 없다. 20대 국회는 더욱 그랬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사태 속에서 진행된 이번 선거는 사전 투표(26.7%)와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충북 64%)를 기록했다. 국민들은 정권안정을 바라며 표를 몰아줬다. 돌아보면 우리 현대사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대한민국 존망이 달려있어 이번 선거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선거였다.

정치·경제는 물론 외교·안보·사회 총체적인 위기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여파로 경제는 나락이고 라임사태, 신라젠,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 등 권력 남용을 놓고 청와대와 검찰 간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선거를 치렀다. 어디 이 뿐인가. 코로나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실업률 급증, 자영업자 몰락, 중소기업 경기침체, 긴급생활지원금 지원, 개학연기, 온라인 수업 등 모든 정책이 혼란을 빚었다.

특히 수년간 이어진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민의 삶은 이미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 실질 소득은 늘지 않았는데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오르며 밥상은 헐벗고 있다.

선거는 '선발거용'(選拔擧用)의 준말이다.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 활용한다는 뜻이다. 인재등용 방법으로 조선시대에는 '과거시험'과 '천거제도'가 있었다.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시험에 의해 평가해 등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자리에 걸맞는 인재를 평판을 통해 등용했다.

조선시대 청백리의 전형 황희(黃喜) 정승 또한 '천거'를 통해 등용됐다. 세종은 황희를 일컬어 '진실로 국가의 주춧돌'이라고 할 정도로 아꼈다. 이처럼 천거제도는 잘 활용되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물을 등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에 와서 시험제도를 보완하는 방법으로는 종전의 중앙인사위원회에서 도입한 개방형 임용제와 선거제도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시험으로 선발하기 어려운 다양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충원할 수 있다. 특히 선거는 다양한 인재를 정당을 통해 추천받고, 국민에게 알려 선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천거제와 유사하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 당선자들에겐 공약 실천이란 과제가 남아 있다.

선거 때 들었던 국민의 한결같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외침을 소중히 받아들여 여야는 국민이 현재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이들이 공약 실천에 매진하면 결과를 떠나 박수를 보낼 것이라 확신한다. 반드시 공약에 책임을 지는 21대 국회의원들을 기대한다. 내달 30일 그토록 갈망하던 금배지를 달고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는 진정한 '민의의 국회'가 되길 바란다.

이민우 부국장겸 사회·경제부장
이민우 편집국장

당선자들은 등원을 기다리는 동안 국회의원의 본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선거 때 가졌던 초심을 어떻게 지킬지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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