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희 '육아맘 맘수다' 시민기자

올해 10살, 8살인 두 아들,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 공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며 지내고 있다.

꽃을 사러 갔던 어느 날, 자기들도 꽃을 사겠다고 했다. 엄마가 사겠다고 하니 괜히 자신들도 사고 싶다고 그냥 하는 말 같았다. 과자와 아이스크림으로 관심을 돌려보려 했는데, "엄마! 과자는 먹으면 없어지지만 꽃은 아니잖아요."라며 이야기를 하는 큰 아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아들이지만 엄마의 감성을 같이 나누고 공감을 해주면 좋겠다. 딸처럼 그렇게 공감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달달한 말을 했던 8살 아이는 10살이 돼 제법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엄마의 말에 말대꾸 아닌 대꾸를 하는 날이 많아졌다.

'왜 자꾸 아이랑 싸우게 되지?'하며 책을 검색하던 중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루신다 닐 지음, 우진하 옮김)라는 책을 읽게 됐고, 지금의 나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소개하려고 한다.

책 내용 중 아들 키우는 엄마들이 꼭 알아야할 10계명이 나온다. 그 중 확실하게 효과를 보았던 것은 바로 '잔소리하지 말고 한마디로 말하기'였다.

차를 탈 때 안전벨트를 하지 않을 경우, "안전벨트 했니 안했니? 빨리 해!" 라고 하는 것보다는 한마디로 "벨트"라고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벨트"라고도 해봤는데 두 녀석들이 장난하다가 놓치기 일수였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차에 타면 "안전벨트 먼저 한사람 이야기 해"라고 했더니 지금은 "엄마, 제가 먼저 벨트 했어요. 엄마 형아 벨트 안했데요."라고 이르기까지 할 정도로 재미있게 습관을 잡게 됐다.

또 다른 하나는 '아빠의 육아참여가 아들의 성공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핀란드 투르쿠 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딸 키우는 엄마들에 비해 수명이 짧으며 아들을 더 많이 낳을수록 수명이 짧다고 한다. 그리고 아빠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단다. 엄마는 아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서 화가 나지만 아빠가 보기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행동이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곤란한 상황이 생길땐 아빠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자영업을 하는 아빠는 시간이 거의 없다. 시간이 생기면 무조건 아빠와 아들들의 시간을 할애해준다.

잠들때도 아빠랑 자는걸 좋아하는데, 아빠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속이야기까지한다. 아들은 아빠랑 친해야 한다.

아이는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를 사랑한다. 엄마인 나도 남자사람인 아들의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처음 내품에 안겼던 그 때처럼 사랑해야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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