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칼럼] 이민우 편집국장

국가나 지역발전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충북의 인재풀은 갈수록 얕아지고 있다.

요소요소에 적합한 인재가 부족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재의 재능 격차도 수도권과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중앙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충북은 미래 인재 육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인재를 키워 충북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미래와 충북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충북은 여전히 정치와 경제의 '변방'이다. 충북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지도자급 인재양성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충북에서는 당분간 장관을 배출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 부처 장관급 이상에 충북 출신으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유일한 가운데 향후 인사에서 발탁될 후보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충북 출신 중 부처 관련 전문가나 교수, 정치인 중에서 장관감이 없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 초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음성),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청주), 피우진 보훈처장(충주) 등 장관급 이상이 3명이나 됐던 것과 대조된다.

장관 후보로는 재선 또는 3선 의원 중 50∼60대의 연령대가 적임자인데 충북에서는 해당되는 인사가 없는 실정이라고 정치권은 입을 모은다.

충북의 인재는 아예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 장·차관 인사에 이어 정치권 인재 영입에서도 존재감이 없었다. 완전한 '패싱'이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열악한 인재 풀을 한탄하고 있다. 후진 양성에 인색해 제대로 된 인물을 키우지 못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젊은 인재를 육성·발굴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또한 충북출신 큰 정치인에 대한 목마름이 거듭되면서 전략적 지역인재 키우기의 목소리는 커져만 간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사철마다 충북 출신의 입각을 희망하는 여론이 많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제대로 된 인물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그럴만한 분이 없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인물 고갈은 지역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동시에 지역이 인재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사회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는 가운데 시대의 파고를 헤쳐 나갈 대안으로 '전략적 인재양성'이 주목받는다.

이민우 부국장겸 사회·경제부장
이민우 편집국장


새로운 기술을 만들거나 찾아내 적용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는 인식에서다. 그런데 사람을 쓰고 관리하는 일은 단순한 기술을 터득하는 것과 다르다. 인재경영의 핵심은 사람을 '아는 것' 그리고 사람을 '아끼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는 인물을 키우지도 키울 줄도 모른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비판이 균형감을 상실했거나 일방통행식 맹목적이어서는 안된다. 분명 충북은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으로 패배 의식도 깔려 있다. 인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키우고 만들어진다고 한다. 충북의 비전과 장래는 리더를 잘 키워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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