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기반 보수재건… 지선 승리 교두보 마련할 것"

박찬주 미래통합당 충남도당위원장이 보수 재건을 위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유창림
박찬주 미래통합당 충남도당위원장이 보수 재건을 위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유창림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관병 갑질 논란 속에 21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결국 지우기 어려웠던 낙인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미래통합당 인재영입 1호로 거론되다가 공관병 갑질 인물을 영입한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결국 천안을 경선조차 참가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는 박 전 대장의 부인의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나기 전이었다.

지난 6월 대전지법 논산지원 형사1단독은 감금 혐의로 기소된 박찬주 전 대장의 부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앞서 2019년 4월 박찬주 전 대장은 본인으로 향한 갑질 혐의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본인과 아내에게 향했던 갑질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있는 2020년 8월 박 전 대장은 총선에 도전했던 고향 천안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에는 미래통합당 충남도당위원장 선출 도당대회에서 당당히 경쟁 후보들을 따돌리고 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이제 막 미래통합당 충남도당 위원장 역할을 시작한 박 전 대장을 만나 그동안의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선거 이후 천안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계룡시에서 천안시 백석동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지금은 빌라에 살고 있지만 가을에 아내와 함께 천안지역 아파트로 이사를 할 계획이다. 아내는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아서 계룡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내가 보다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모든 재판이 끝나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내를 떠나 천안 생활을 택한 이유는 선거 기간 소중한 분들과 소통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지금은 도와주신 분들, 보수 재건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찬주 위원장과 미래통합당 충남도당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유창림
박찬주 위원장과 미래통합당 충남도당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유창림

인재영입 1호로 거론되다가 결국에는 천안을에서 경선마저 참가하지 못했는데 당에 대한 섭섭함은 없는지?

"인재영입 1호는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다. 꼭 1호가 돼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 인재영입이 성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섭섭함은 없었다. 그러나 공천 배제는 상황이 달랐다. 실망스러웠다.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준 패착이었다. 탁상공천에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강조하는데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은 리더십 부재와 공천 참사다. 총선 결과를 받아놓고도 그 책임 소재는 가리지 않고 변화와 혁신만 주장하니 진성당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 우리(보수)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마냥 느끼게 하고 자괴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 총선백서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분명히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고 우리의 잘못'이라는 책임자들의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변화와 혁신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미래통합당 충남도당 위원장에 올랐다. 정치인 박찬주의 향후 행보는?

"보수 재건의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다. 보수 재건을 충남이 견인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하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원들이 존중받고 어깨춤을 출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원들에게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후손이며 주류세력이고 국가의 미래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한다. 또 중도장악을 위해 포퓰리즘 적으로 접근하지만 잘못됐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당당하고 흔들리지 않는 보수의 멋을 보여줬을 때 중도층이 자연스럽게 보수를 응원할 수 있다. 집토끼가 신이 나서 나가 놀다가 산토끼와 함께 돌아오는 모습이 보수가 중도로 확장하는 방법이다. 중도로의 확장에 미래통합당 충남도당이 디딤돌이 되겠다.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패자는 싸움부터 걸고 이길 방법을 찾지만 승자는 이길 준비를 갖춰놓고 싸움에 임한다. 이길 준비를 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며 지선 출마계획은 아직 없다. 당원들이 필요로 한다면 어디든 모두 감내할 자세는 돼 있다."

육군대장 시절의 박찬주 위원장.
육군대장 시절의 박찬주 위원장.

지난 총선에서 천안갑에 출마 선언했던 당시 이정만 후보가 출마지역을 천안을로 변경했고 결국 경선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정만 천안갑 당협위원장과의 관계는 어떤지?

"형 아우로 지내고 있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도 피해자다. 서경석 목사가 쓴 총선백서를 보면 나에게 천안을을 주고 이정만 후보에게 갑을 줬다면 병까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승리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정만 위원장과 보수를 재건하고 정권을 재창출하자는데 의기투합했다. 선거 때 참모들이 사이를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 성향도 맞고 정치적인 부분도 서로 공감하고 함께 논의하는 좋은 사이가 됐다."
 

아내의 1심 무죄 판결이 나왔다. 박 전 대장 역시 갑질 부분에 있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심정은?

"출발부터 잘못되고 허위와 과장으로 왜곡시켜서 민심을 자극하고 자극된 민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게 박찬주 사건의 본질이다. 적폐청산으로 포장한 군 인권센터의 갑질이다. 일방적인 폭로, 시간이 흐른 후에 대중이 진실을 접했을 때 대중은 관심을 잃는다. 박찬주 공관병 갑질 프레임이 지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재건의 사수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야 갑질 프레임을 누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시절의 박찬주 위원장.
군 시절의 박찬주 위원장.

군인권센터에 책임을 물으실 계획은 있는지?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법적 절차가 끝나야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몇몇 공관병들도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관병들에게 법적 책임은 묻지 않겠다.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아울러 민간인 신분이었던 나를 억지로 87일 동안 감금하고 군사법원에 기소한 것에 대한 부분도 반드시 국방부장관과 통수권자가 책임을 져야한다."

 

공관병 갑질 사건에 어떤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나?

"나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사관학교에서 독일에 갈 때 당시 정승화 교장을 통해 전달받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6.25 당시 탱크로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된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독일에 가서 세계적인 기갑부대의 권위자가 돼야 한다'는 명령이었다. 그렇게 성장한 육군대장에게 모욕을 줘서 군대를 길들이고 김정은의 비위를 맞추려고 한 위험한 발상이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국가 운영의 두 수레바퀴가 경제와 안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도 정치가 잘못하면 사상누각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엉터리 정권이 들어서서 안보도 무너지고 경제도 파탄이 났다.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다고 호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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