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혹시나 했는데…"' 발길 끊긴 대학상권 '비명'
원룸촌, 단기 계약·월세 할인 불구 빈방 천지

개강한 지 일주일이 다 되가지만 충북대 중문 원룸촌의 안 원롬 입구에 임대 안내문이 여전히 붙어 있다. / 안성수
개강한 지 일주일이 다 되가지만 충북대 중문 원룸촌의 안 원롬 입구에 임대 안내문이 여전히 붙어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학 상권과 원룸촌이 2학기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놓였다. 1학기 내내 전전긍긍하며 버텨온 이들은 2학기 특수를 기대했지만 대학 원격수업 전환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으로 또 다시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4일 오후 2시 충북대학교의 중문 거리. 2학기 원격수업 영향인지 적막감만 감돌았다. 태풍이 지나간 후 찬바람만 불어 오히려 을씨년스럽다.

평소 오후 2시는 학생들이 거리를 오가며 혼잡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이 날 PC방, 당구장은 물론 일부 카페도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지난 4일 충북대 중문 거리. 학생들이 붐빌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 한산한 모습이다. / 안성수
지난 4일 충북대 중문 거리. 학생들이 붐빌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 한산한 모습이다. / 안성수

일부 식당들만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문을 열어놓고 있을 뿐이다.

문을 연 식당안은 업주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실습 때문에 학교를 찾은 학생들이 조금 보일 뿐 사람 찾는 일이 힘들 지경이다.

식당을 운영중인 이모(55)씨는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발길이 뚝 끊겼다"며 "7~8월 쯤만 해도 저녁에는 학생들이 술집 앞에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다반사였지만 지금은 코빼기도 안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룸촌 또한 1학기에 이어 공실 사태를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 4일 충북대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빼곡이 붙어있는 임대 안내문. / 안성수
지난 4일 충북대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빼곡이 붙어있는 임대 안내문. / 안성수

개강한 지 일주일이 다 되가지만 충북대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에는 아직도 원룸 매물건을 입구에 빼곡이 붙여 놓고 홍보중이다. 원룸 빌라 곳곳에도 임대 안내문이 다수 포착됐다.

임대업주들은 월세 할인, 3~6개월 단기 계약 유도 등 나름 방책을 내놓으며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빈방 천지다.

대면 수업이 이뤄질지 불투명해지면서 학생들은 여전히 방 구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청주 서원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거래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임대업주들은 사람좀 찾아달라고 전화로 아우성이지만 정작 방을 찾는 전화는 없다"며 "그나마 신축 건물은 계약이 이뤄지고 있지만 직장인 계약이 다수며 학생들 문의전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청주지역 대학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들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뒤 이후 상황에 맞춰 수업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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