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청장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청주시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부터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한다. 태풍이 물러가고 맑은 날씨를 보인 8일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보건의료행정타운 위로 흰 구름과 어우러진 청명한 하늘이 초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청주 오송의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부터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감염병 대응 총괄 기관으로서 위상이 강화된다.

정원은 기존 대비 42% 늘어난 1천476명 규모로 확대된다.

초대 청장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내정됐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제정안과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부 서울·세종청사와 화상으로 연결한 국무회의에서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감염병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대응과 예방까지 유기적이며 촘촘한 대응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역의 감염병 대응체계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다섯 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를 설치해 지자체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지자체들의 감염병 대응능력을 크게 높여주고, 지역사회 방역을 보다 탄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은경 본부장을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발탁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그간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고,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대한민국 첫 질병관리청장으로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및 질병관리·예방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차관급 외청으로 감염병 정책 수립·집행에 독자적 권한을 행사하고, 청장과 차장을 포함한 5국·3관·41과와 소속기관으로 구성된다.

정원은 본청 438명과 소속기관 1천38명 등 모두 1천476명으로 질병관리본부 정원 907명에서 569명이 늘어난다.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 간 기능 이관으로 재배치하는 인원을 제외하고 새로 보강하는 순수 증원 인력은 384명으로 기존 정원의 42%에 해당한다.

본청에는 감염병 유입·발생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종합상황실과 감염병 정보를 수집·분석해 예측하는 위기대응분석관을 신설했다.

또 감염병관리센터는 감염병 제도를 총괄하는 감염병정책국으로, 긴급상황센터는 감염병위기대응국으로 각각 재편했다.

아울러 백신 수급·안전관리와 일상적 감염병 예방기능을 맡는 의료예방안전국, 원인불명 질병 발생 시 대응을 위한 건강위해대응관을 신설해 감염병 발생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대응·예방까지 전 주기에 걸친 대응망을 구축했다.

감염병 연구를 포함한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조직도 강화했다.

질본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소속이던 감염병연구센터도 확대 개편해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신설했다.

질병관리청 산하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 감염병 대응을 위해 수도권·충청권·호남권·경북권·경남권 등 5개 권역별로 질병대응센터를 설치한다.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에 사무소를, 제주도에 출장소를 두며 총 155명 규모로 만들어진다.

정부는 또한 질병대응센터 신설과 연계해 지자체에 감염병 대응 인력 1천66명을 보강하기로 했다.

시·군·구 보건소에 역학조사와 선별진료소 운영, 환자 이송 등을 담당할 인력 816명을 증원하며 시·도 본청(140명)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110명)에도 감염병 조직을 설치하고 인력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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