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수년째, 괴산 칠성면 갈근마을 주민안전 위협

지역 국립공원내 KT전신주가 파손된 채 수년째 방치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갈근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속리산국립공원내 KT전신주 이설공사 과정에서 구 전신주가 부서진 채 무려 10년동안 방치, 인근 농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방치된 전신주는 3㎞에 걸쳐 약 25개가 훼손된 채 쓰러져 무단 방치돼 있다며 KT측에 수차례에 걸쳐 수거 요청의 민원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방치된 전신주들은 속리산국립공원내에 이리저리 나 뒹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이 마을 주민 정모씨(42)는 송이버섯 채취를 위해 산에 올랐다가 전신주 철근에 찔려 부상을 입어 무릎수술을 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정씨는 “KT가 이설공사를 끝내놓고 전신주 수거를 하지 않아 국립공원이 전신주 무단 방치장으로 전락했다”면서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KT괴산지점에 수십 차례에 걸쳐 철거 요청을 했지만 해당기관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씨는 또 “국립공원내에는 한전이 가설한 전력공급선과 SK 이동전화선 등이 전주가 아닌 나무에 고정돼 있다”면서 “시간이 흘러 전력공급선이 부식된다면 자칫 대형 산불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이모씨(46)는 “방치된 수십 개의 전신주들 때문에 국립공원의 미관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면서 “산에 올랐다가 자칫 미끄러지면 전신주 철근에 찔려 큰 부상을 입는 농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KT 충북본부 관계자는 “해당 지점에 실태를 파악해 무단방치돼 있는 전신주들을 모두 수거하겠다”면서 “국립공원내 전신주가 방치돼 있다면 모든 가용인원을 동원해서라도 수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지난해 국립공원내 안전사망사고가 80% 증가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공원에서 안전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45명으로 전년도 25명에 비해 80% 정도 증가했으며, 부상사고도 630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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