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장병갑 정치부국장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29~30일 충북 청주에서 '2020 WMC온라인컨벤션'을 개최한다. 이번 컨벤션을 통해 무예의 가치를 높이고 충북에 대한 국제적 인식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컨벤션을 보고, 듣고, 경험하면 좋으련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온라인과 일부 오프라인을 겸해 진행된다.

무예는 지난 1997년 유네스코에서 전통무예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관심이 증폭됐다. 충북은 '무예의 고장'으로 통한다. 충북이 풍부한 전통무예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가 전통무예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다음해인 1998년 충북 충주시는 국제 규모 무예 행사인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했다. 충주는 태권도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예인 택견의 중심지이자 '성지'로 통한다. 충주세계무술축제는 지금까지 전 세계 무예인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충주세계무술축제를 밑거름으로 무술단체 간 인적·물적 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 지난 2002년 10월 세계 40여개 나라가 참여하는 세계무술연맹(World Martial Arts Union, WoMAU)이 조직됐다. 충주에 본부를 둔 WoMAU는 유엔 산하 유네스코로부터 정식 NGO단체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정부가 전통무예진흥법을 제정하고 2011년 11월 택견이 무예 종목으로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무예의 부흥기를 맞았다.

충북도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계기로 '무예의 고장'을 넘어 '세계무예 문화의 성지'로 발돋움한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제1회 대회인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제2회 대회인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성공하면서 3회 대회 개최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세계무예마스터십 종목 및 후보종목 종주국을 중심으로 차기 대회 유치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의향 국가(도시)와 의사 타진 및 지속적인 협의가 추진 중이다. 만약 해외 개최에 성공하면 '또 하나의 올림픽', 즉 세계 무예 올림픽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병갑 정치부국장

그동안 올림픽 등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던 도시들이 대형 경기장 건립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며 대회가 끝난 후 후유증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청주대회와 충주대회를 통해 경제적인 세계무예올림픽 가능성을 확인했다. 무예종목 특성상 중·소규모의 실내경기장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다. 이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후진국 등 어느 나라 중·소도시에서도 대회 유치가 가능하다. 즉, 경제적 단점을 보완하고 종합경기대회로 대회의 지속성을 확인한 것이다. 여러 우려 속에 지금까지 성장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일부 국가에서 무예올림픽을 추진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를 이러한 전례를 살펴보고 분석해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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