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대전문화재단 2~3대 대표이사를 지내고 2017년 1월 울산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이어 2020년 11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청주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타이틀을 거머쥔 사람. 박상언 초대 대표이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박 대표이사는 2018년 11월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으로 부임했다. 그동안 선피아, 낙하산 등으로 팀을 이끌었던 부장들의 알력으로 경직돼 있던 청주문화재단은 박 사무총장의 부임으로 설립 19년만에 처음으로 중장기 전략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1년 설립된 청주문화재단은 내년 20살 성년의 나이를 맞아 사무총장에서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전문성 강화와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다.

박 대표이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장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 석사, 고려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영전략본부장, 아르코미술관장, 대전·울산 문화재단 대표이사,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문화행정 및 예술경영 전문가다.

5명의 초대 대표이사 후보자 가운데 풍부한 현장경험과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조직운영과 재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받아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선택된 박 대표이사.

"청주문화재단과 다시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할 수 있게 된 건 85만 청주시민과 문화예술인, 문화산업인, 또 청주시의 문화행정을 위해 함께 발 벗고 뛰어준 재단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기쁘고, 고맙고, 또 설렌다"고 메신저를 통해 취임사를 전한 박 대표이사.

취임식을 생략하는 대신 현장에서 대표이사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한 그는 "내년 2월이면 만 스무 살 청년이 되고 그에 앞서 대표이사 체제로 새로이 출범하면서, 재단에게는 그 무게만큼의 책임감과 더불어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전문성과 행정력을 구비해야 하는 의무가 커졌다"며 솔선수범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창의적 변화관리경영'의 포부를 밝힌 박 대표는 "지역문화예술계와 문화산업계 현장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듣고, 공정하고도 윤리적인 경영을 위한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에 힘쓰며,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균형적이고 선순환적인 틀과 판을 만들고, 상생 협력을 강화하는 문화거버넌스 조직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한 4대 키워드로 ▷New ▷Young ▷Bridge ▷Run을 제시한 박 대표. 신 조직문화 선도, 능력 중심 발탁인사와 새 시스템 구축으로 젊은 재단, 시민·경제계·문화예술계를 잇는 다리역할, '항상 움직이고 진화하는 재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예술행정은 예술이다'라는 미국 코네티컷대 경영학과 하비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예술행정이 곧 예술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박 대표.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침체된 요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술과 경영, 문화와 향유, 지역 예술인들과의 소통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갈지 사무총장에 이어 초대 대표이사를 맡게된 그에게 기대를 품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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