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연말이 다가오면서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교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월초 서울시장 후보 물색에 나설 예정으로, 현직 장관 중 일부가 도전하게 되면 인사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권도전이 가시화되면서 후임 총리 인선 등 개각규모가 소폭내지는 중폭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충북출신 중 현재 정부부처 장관급 인사는 충주가 고향인 이인영 통일부장관과 청주에서 출생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2명이다.

차관급에는 홍정기 환경부 차관과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장,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임명 당시 차관급이었지만 재임 중 장관급으로 격상), 이금로 법무부 차관 등과 비교하면 역량과 규모면에서 축소된 느낌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출입하면서 정부(차관급 이상)·청와대(비서관급 이상) 인사와 관련해 기사를 쓴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충청권 인물이 발탁된 사례가 드물었다.

청와대 인사추천위원장은 충북 청주출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최근 만난 노 실장 측 인사는 그동안 노 실장이 정부부처와 청와대, 경찰, 공공기관 등에서 충북 출신들을 많이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충북 출신들을 위해 노력하려해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후보군이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노 실장 재임 중 고위직에 오른 충북출신은 조성욱 위원장과 홍정기 차관, 민병찬 관장 정도다.

엄재식 위원장은 노 실장 부임 전인 2018년 12월에 임명됐고, 4선 현역의원으로 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이인영 장관은 대북관계의 활로를 모색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이 입각시킨 케이스로 분류된다.

노 실장은 지난해 1월 부임해 재임기간이 2년이 다 돼간다.

전임 임종석 비서실장은 1년7개월을 재직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향후 있을 개각과 맞물려 노 실장 교체를 비롯해 청와대 비서실의 대대적인 개편이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 실장이 최근 청주에 전셋집을 구하면서 이 같은 예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역에서는 노 실장이 그동안 탕평인사에 주력했지만 앞으로 있을 정부 인사에서는 보다 꼼꼼히 충북, 나아가 충청인사들을 살펴보길 바라고 있다.

노 실장은 향후 할 일이 더 많은 정치인이다.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충청권을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이런 예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필연적이고, 자기 사람이 많아야 한다.

노 실장이 충북선철도 고속화 등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과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 충북 예산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런 사업들은 본인이 했다고 하는 정치인들이 워낙 많아 공로가 희석된다.

빛을 보지 못한 고향 사람들을 찾아내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는 게 최고의 덕목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