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고 쓴 아로니아에 초콜릿 입혀 달콤한 간식으로"

박준우 대표가 '락희팜 초코볼'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박준우 대표가 '락희팜 초코볼'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락희푸드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 농식품가공업체 락희푸드는 생과로 먹기 어려운 아로니아 등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해 달콤한 초콜릿을 생산해 청년 농산업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했다.

이 업체는 "지역에서 공존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기업정신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소비와 초코볼을 생산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며 농가공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편집자

 

락희푸드 전경
락희푸드 전경


옥천군 옥천읍 가풍리 농가공업체 락희푸드(대표 박준우)는 생과로 먹기 어려운 아로니아를 간편하고 먹을 수 있도록 달콤한 초코볼과 접목시켜 상품화에 성공했다.

락희푸드 박준우(31) 대표는 옥천군에서 생산되는 파치(깨어지거나 흠이 나서 상품성이 떨어진 상품) 농산물을 이용해 초코볼을 생산, 농업소득 창출 가능성을 제시해 청년 농산업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한 청년 창업인이다.

락희푸드는 옥천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원재료로 아로니아 초코볼외에도 기능성 당액 비타민이 코팅된 딸기, 고구마, 자색고구마, 블루베리 등 농산물을 이용한 초코렛 제품을 생산하는 농가공 업체이다.

박준우 대표는 2018년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농업인 소규모 창업기술 지원사업에 신청해 기술지원과 장비를 지원받아 창업초기에는 조그마한 시설에서 초코볼 개발을 시작했다.

옥천군 군서면에서 아로니아 1천500평을 재배하면서 아로니아 가공 관련 식품 출시를 위한 여러 상품을 개발했다.

초코볼 개발에 성공한 박 대표는 HACCP 인증도 받았다.

HACCP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최신식 시설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따라 2019년 12월 사업장을 옥천읍 가풍리에 공장을 신축하고 본격적인 생산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아로니아는 높은 인지도로 인해 쓰고 신 맛이 강해 먹기 힘든데다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하락해 원료를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었다.

아로니아의 단점과 달콤한 초코를 접목한 아로니아 초코볼은 지역 농산물 소비와 초코볼을 생산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냈다.

또한 가격이 저렴한 시기에 딸기를 구입해서 동결 건조해 딸기 고유의 특성을 살려 일년 내내 딸기를 그대로 맛볼 수 있는 사계절 통딸기를 개발해 옥천푸드직매장에도 판매하고 있다.

박 대표는 "농업분야는 사업 이후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어려움이 뒤따르는 만큼 사업에 대한 꾸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며 "락희푸드에서 즐겁고(樂) 기쁘게(喜) 일할 수 있게 지원해 준 옥천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락희푸드 박준우 대표는 현재 옥천군4-H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청년농업인들이 농업·농촌에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청년 농산업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락희푸드 앞에서 박준ㄴ우 대표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락희푸드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준우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 주최한 청년 농산업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경진대회는 농촌진흥청의 미래 농업 청년 인재 양성 발굴의 일환으로 신기술 융합, 정보통신기술(ICT)활용, 벤처 창업, 가공·관광 등 4개 분야에 농산업 창업에 대한 확산을 위해 열렸다.

대회는 지난 9월 24일 전북 완주 소재 스페이스콕윅 전북혁신본점에서 서류심사를 합격한 12팀이 참가해 농업분야 우수 창업 아이디어와 사례를 발표하며 경쟁을 펼쳤다.

박준우 대표는 '파치 농산물 활용 솔루션, 모두의 초코볼'이라는 주제로 옥천군에서 발생하는 파치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한 초코볼을 선보여 농업 소득 창출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심사위원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준우 대표는 "매년 발생하는 파치 농산물을 활용하기 위해 고안해낸 기능성 초코볼이 경진에서 인정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가 피해 감소를 위해 버려지는 농산물 파치를 활용한 가공품의 상품화를 위해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맛과 건강을 생각한 초코볼

박준우 대표가 '락희팜 초코볼'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박준우 대표가 '락희팜 초코볼'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아로니아 초코볼은 기본적으로 초코볼안에 아로니아가 코어에 위치하고 있고, 겉에 초코를 씌워 만든다.

달콤한 초콜릿과 아로니아의 향이 입안에 배어 나와 색다른 맛을 내고 있다.

리얼그린티와 스트로베리는 화이트 초콜릿을 쓰고 유기농 녹차분말과 딸기를 가루내어 사용한다.

농가에서 상품화할 수 없는 고구마 '파치'를 제품에 녹여내 고구마로 만든 볼 형태의 간식도 개발했다..

농사를 지어 수확할 때 고구마 파치의 발생률이 많아 이를 활용한다면 농가에게 도움도 되고 저렴하게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몇 년간 상품을 연구해 제품화했다.

박 대표는 "초콜릿 재료의 함량에 따라 풍미가 달라지지만 저희 제품은 아로니아가 쓴 맛을 내기 때문에 단맛을 더욱 강조했다"며 "지역의 학교급식과 공공기관의 선물용으로 판매가이뤄져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에 대한 집념이 이뤄낸 값진 성과

사계절통딸기
사계절통딸기

박준우 대표는 중·고교 시절부터 식당을 하는 친척과 함께 지내면서 일찍이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에 대학도 제과 제빵으로 유명한 혜진 대학에 진학해 요리전문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19세때 부터 요리자격증 5개를 취득했던 박 대표는 대학에서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을 필요성이 없다는 생각에 생각에 학업을 포기하고 교수의 추천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바텐딩 스쿨에서 언어연수겸 취업과정인 음료학 아카데미를 3년 동안 다녀 수료했다.

귀국한 박 대표는 보은군의 한 사업장에서 3년 동안 근무하면서 초콜릿 제조 기술을 익혔다.

이같은 그의 집념으로 친척의 건물 12평을 임대해 작은 공간에서 초코렛 개발에 나서 현재의 '락희팜 초코볼'을 탄생시켰다.

전공인 조리에 맞춰 식당을 창업하고 싶어 육수를 만들어 판매하려 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실패했다.

식품에 대한 집념이 강했던 박 대표는 지난해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창업에 관련한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아로니아를 처음 접했고 이를 초코릿에 접목시키는 계기가 됐다.

락희푸드 초코볼 제품.
락희푸드 초코볼 제품.

쓰고 신 맛 때문에 섭취에 어려움이 있지만 몸에 좋은 아로니아를 거부감없이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다가 가공품으로 맛있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초코볼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초콜릿 생산관련 특허 3개를 등록했고 현재 1개는 출원중이다.

지난해 온라인과 학교공공급식, 꾸러미 사업에 참여해 8천8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억 5천만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부족한 설비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유치를 위해 법인사업체로 전환을 준비중이다.

박준우 대표는 "지역에서 공존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농업법인으로 맛과 건강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지역과 같이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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