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가무형문화재전구교육관서
전승 보전·활성화 이수자 지원공연

윤덕경 교수의 태평무
윤덕경 교수의 태평무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이수자인 윤덕경 서원대 명예교수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보전 및 활성화를 위해 이수자 지원공연을 실시한다.

오는 27일 오후 5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숨결로 춤을 깁다 "기쁨도 슬픔도 넘치지 않고"'를 주제로 개최된다.

서울시·충남도 문화재전문위원이자 연낙재 관장인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수건춤(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9호 신관철류 수건춤), 진주교방굿거리춤(김수악류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1호), 해를 마시다(강릉단오재 무형문화재 제13호를 창작작품), 진도북놀이(전라남도 무형문화재 18호 양태옥, 박강열류), 태평무(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강선영류 태평무)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를 총기획한 윤덕경 명예교수는 "전통은 원형보존이 중요한 과제"라며 "당시 춤의 정신은 무엇이고 외형으로 나타나는 몸짓의 원인을 제공한 기본은 무엇일까를 탐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수자 개별 특성에 따라 춤의 모습은 조금씩 다를 수는 있으나 춤의 정신인 원형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성준의 춤에서 비롯된 태평무는 왕과 왕비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이다. 태평무는 춤의 감정을 넘치게 표현하거나 기교로 추는 춤이 아니다.

윤 교수는 "강선영 선생의 태평무는 감정을 절제하고 근접할 수 없는 당당한 기개가 있었다"며 "1993년 초기 강선영 선생에게 사사받은 5기 이수자로 당시의 춤의 정신과 사위를 이번 이수자 공연에 재현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문화재로 등재돼 있는 서울, 강원, 전북, 전남, 경남 5개 지역의 전통춤을 한자리에 마련해 각 종목의 이수자들이 발표하게 해 지역별 다른 특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된 전통문화 유산으로 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재'를 소재로 한 독무 '해를 마시다'를 통해 문화재가 한국적 창작공연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덕경 교수
윤덕경 교수

진주교방굿거리춤은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한국무동인회 박시종 대표가 함께한다.

이 춤은 한국 춤의 네가지 요소인 한, 흥, 멋, 태를 고루 갖춘 춤으로 차분하면서도 끈끈하고 섬세하면서도 애절한 무태로 정, 중, 동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무아지경에 이르게 하는 매력을 갖추고 있는 춤이다.

마지막 무대에 오를 태평무는 특별히 왕과 왕비가 한 무대에서 춤을 춘다. 윤덕경 교수와 전 제주도립무용단 감독 배상복 이수자가 함께한다.

13세에 동네 장고소리에 이끌려 춤을 시작한지 올해로 55년이 되는 윤덕경 교수.

윤덕경 교수
윤덕경 교수

"이번 이수자 공연은 그래서 나에게 더욱 소중하고 의미있는 자리입니다.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오늘날까지 창작무용을 꾸준히 공연해왔지만 춤의 기본이 전통춤이라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꾸준히 정진해왔습니다. 온전히 전통춤의 발표회 인것이죠."

윤 교수는 "한때는 넘치는 기쁨의 순간과 한때는 슬픔의 순간이 있어도 세월은 변하고 시절은 바뀐다"며 "세월에 흐르지 않고 시절에 빠지지 않게 서두르지도 포기하지도 않고 춤을 추고 춤을 이어가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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