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코로나19는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한 우리 사회에 많은 숙제를 던졌지만 역설적이게도 미래교육을 앞당기는 마중물 역할을 했습니다."

김영미 청주교육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교육은 과거 지식 전달 위주에서 과감히 탈피, 학생들 스스로 개척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이렇게 말했다. 김 교육장은 "교사와 학부모, 학교,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는 과정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 충북 청주교육의 수장으로서 제 생각의 중심은 모든 한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열정과 책임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경제적으로 새로운 것이 기준이 되는 뉴노멀 시대가 열렸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므로 단지 뉴노멀(new normal)에 그치지 않고 베터 노멀(better normal)을 생각해야 합니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성장을 위해 새로운 교육 비전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것인지, 언제 어떻게 적시에 지원을 해야 할 것인지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미래교육 과제에 대해 커다란 책무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온 마을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처럼 청주지역의 모든 우리 아이들이 모두 빛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두 손을 잡고 지혜를 모으고자 합니다. 학교현장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해결을 돕는 마중물이 되는 청주교육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 교육을 말할 때 보통 '학교'라는 단어가 동시에 연상될 것입니다. 따라서 교육은 '학교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학교는 사회 속의 작은 부분에 그치지 않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배우고 성장해 가는 교육생태계의 장으로서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합니다. 이 중에서 어떤 학교를 다니고, 어떤 학교를 선택하는가는 일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선택입니다. 교사, 학부모, 학교, 지역사회의 선택이 모여 우리 아이의 삶을 만듭니다. 학교가 학습과 공동체 생활이 있는 민주주의의 작은 정원이라고 본다면,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등은 이 정원을 가꾸어 가는 독립적인 창조자입니다. 현재 우리 아이들은 교복을 입은 시민으로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갈 미래 인재들입니다. '진정한 발견이 있는 여행은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찾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만나는 아름다운 여행'이자,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치의 말처럼 '인간을 고귀하게 만드는 작용'입니다. 새로운 학교환경 만들기보다는 현재의 학교교육을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보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찰하며 걸어가는 과정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 충북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청주교육은 충북 학생 수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고, 인력과 예산은 역시 도내에서 가장 비중이 큽니다. 이를 반영해 내년 1월 1일자로 학교지원국을 신설해 3국 11과 1센터 37팀으로 확대 개편을 통해 학교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촘촘한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올해 청주교육지원청은 코로나에 대응해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 순위로 두고 새로운 도전과 성과를 거뒀습니다. 학교지원 중심의 일하는 방식 개선 등으로 학교업무 경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대표적인 학교지원 사업으로 단기수업지원 순회기간제 교사 지원, 학교시설 통합관리지원, 초등학교생활도우미 지원, SOS학교폭력문제해결지원단, 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운영, 코로나 대응 방역인력 지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민·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교육지구 운영을 기반으로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과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 미래교육 모델 창출 등을 위해 관련기관 및 부서 간 긴밀한 협업으로 모두가 주인되는 민주학교 조성을 위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주교육지원청 구성원 모두는 참여와 소통을 통해 '꿈을 키우는 행복 청주교육'이라는 가슴 뛰는 비전을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줌과 더불어 학생과 학부모님께는 '학교'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해줬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하던 교실 수업이 건강과 안전의 위협 요인이 되면서 온라인 수업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이것은 상상 이상의 빠른 변화를 가져왔고, 기술이 교육에 적용되면서 기존 교실수업에서 하기 힘들었던 맞춤형 개별화 교육의 실천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실에서 선생님과 만남을 통해 지식 뿐만 아니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수업방식은 여전히 가장 유효한 방법입니다. 올해 학교는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시도했고, 이러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원격수업의 질을 고민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상황에 따라 기존의 대면수업과 함께 비대면 수업, 또는 혼합형인 블렌디드 수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대전환 속에서 학교는 학생활동 중심 수업, 성장을 돕는 과정중심 평가라는 대전제를 잊지 않고 우리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을 유연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하므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걸림돌이 됐지만, 반대로 혁신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을 놓는 계기가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일찍 소환된 미래교육은 그 동안의 학교 교육이 열심히 다져온 토양에 새로운 토양을 만들어가야 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거 지식 전달 위주의 학교교육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미래 시대는 교과서 지식에서 나아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학교의 역할은 기성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직접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개척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삶의 배움터로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는 미래교육이 꿈꾸는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일 것입니다. 지금 학교는 배움과 놀이, 휴식이 있는 공간, 아이들이 상상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이미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 공간의 변화는 수업의 형태와 질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미래 학생들은 경쟁보다는 공감하고 협력하며, 스스로 진로와 학습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자기관리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힘겹게 수능을 치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아쉬움이 컸을 것이고, 앞으로 남아있는 시험이나 일정이 있어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수능은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가는 동안 거치게 될 수많은 과정 중의 하나이자 미래를 연습하고 준비하는 기회 중 하나입니다. 어느 시인은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가 없고,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가 그 안에 들어있다'고 했습니다. 대추 한 알이 탐스럽게 영글기 위해 수많은 고난을 견뎌내듯이 여러분은 어른이 되기 위한 자연스런 과정 속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한 명 한 명 반짝이는 별입니다. 앞으로 더욱 빛날 여러분의 미래를 항상 응원합니다.

- 코로나19가 가져온 펜데믹 상황은 현재 교육이 곧 미래교육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학생들은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을, 학부모님들께서는 가정과 직장에서 자녀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학교는 기존의 학습과 돌봄 이외 방역과 온라인수업 등 안전한 미래형 학교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지금 학교현장에는 교육과 기술이 결합된 에듀테크가 급속도로 확산돼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젊은 교사들 뿐만 아니라 30년 이상의 고경력 교사들도 능숙하게 원격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들의 집단지성과 디지털 리터러시가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K-에듀신화를 만들어낸 선생님들의 저력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친숙하게 활용하는 포노사피엔스 세대입니다. 언택트 시대에 갖춰야 할 디지털 역량도 키우고 가정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과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에 힘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님, 학교의 어려움과 혼란을 이해해 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모님들의 역할이 도움이 더욱 필요해졌습니다. 자녀의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고 학습 습관과 태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교육의 주체로서 학교와 자녀 성장에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