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삼국싣' 말 갑옷·투구 만나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국립청주박물관은 지난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특별전 '말, 갑옷을 입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2009년 발굴된 이후 10년 간의 보존처리를 마친 경주 쪽샘지구 C10호 출토 말 갑옷과 말 투구를 비롯해, 경주 계림로 1호, 경주 황남동 109호, 경주 사라리 65호 등에서 나온 말 갑옷과 말 투구 등을 전시한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경주 황남동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말 갑옷이 확인된 이후 여러 지역에서 고대의 말 갑옷이 출토됐지만, 경주 쪽샘지구 C10호처럼 온전한 형태의 말 갑옷이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는 말 갑옷과 함께 무사의 갑옷도 출토돼 1천500여 년 전 신라 중장기병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에서는 고구려 덕흥리고분, 안악 3호분, 약수리고분 벽화에 나타난 고대 중장기병의 모습을 조명한다. 통구 12호분, 삼실총, 쌍영총 등에 등장하는 중장기병과 말 갑옷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도 소개한다.
2부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서는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출토된 말 갑옷, 말 투구, 무사 갑옷 등을 전시한다. 또한 경주 쪽샘지구 C10호의 발굴과 보존처리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경주 황남동 109호와 경주 계림로 1호에서 출토된 말 갑옷도 공개한다.
청주박물관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특별전시실 관람 인원을 회차당 30명으로 제한하며, 전시실 내 단체관람은 어렵다고 밝혔다.
주말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국립청주박물관 누리집(https://cheongju.museum.go.kr)의 특별전시실 인터넷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청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고대의 말 갑옷의 실체를 파악하는 시간의 여정인 동시에 갑옷을 입은 말처럼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힘차게 극복해 나가는 국민의 일상에 작은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