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총장 압박·공수처 출범 당위성에 활용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윤갑근 충북도당위원장(전 대구고검장)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야권 정치인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후 알선수재 혐의로 최근 구속된 사건이 중앙정치 무대로 확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윤 위원장의 구속과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뭉개기'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 출범의 당위성도 강조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은 국정감사에서 윤 전 고검장 사건에 대해 보고 체계를 건너뛰고 직보 받은 사실에 문제를 제기하자 보안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가시적 수사 결과는 없었고, 윤 총장이 수사 지휘에서 배제된 이후에 압수수색과 구속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술접대 검사 불기소와 윤 전 고검장 구속은 철저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윤 총장의 발언과 배치된다"며 "사건을 뭉개기 위해 직보를 받은 것이라는 의심도 든다"고 몰아붙였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의도적 수사 누락은 없었는지 (국감) 위증은 없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윤 총장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검찰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 위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열어 "부실 수사, 뭉개기 수사 의혹에 윤 총장은 국민 앞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검찰청 반부패부장, 서울중앙지검 차장을 역임한 윤 위원장의 구속 자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공수처 출범 의지도 거듭 다졌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는 전형적인 사례로, 특히 접대 검사 불기소에 대해서는 재수사를 촉구하는 의견도 (회의에서) 많았다"며 "공수처는 내년 1월 중 설치 완료를 목표로 연내 인사청문회를 위해 국회의장께 시급히 추천위를 소집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국민의힘의 요구는 일축했다.

법사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추천위원들은 기존 후보를 배제하면 모욕 행위가 될 수 있기에 이분들을 상수로 두고 논의하겠다고 했으며, 이 의견을 존중한다"며 "추가 후보는 추천위원에서 논의할 여지도 있겠지만 우리가 먼저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