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명 병실·옥상 오가는 장면 포착… 이동 통제 못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코호트에 준하는 격리 조치가 시행중인 괴산성모병원 신축병동 옥상에서 환자복을 입은 남성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 /김명년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코호트에 준하는 격리 조치가 시행중인 괴산성모병원 신축병동 옥상에서 환자복을 입은 남성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병원 발 코로나19 연쇄감염으로 충북도민이 불안에 떨고 있지만,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해당 병원에서는 허술한 방역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17일 1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33분께 괴산성모병원 신축병동 옥상에서 환자복을 입은 남성 2명이 중부매일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 남성들은 마스크를 내리고 흡연을 하며 5분여간 대화를 나눴다. 

괴산성모병원에 입원중인 환자(127명)와 직원(21명)들은 모두 '코호트 격리'에 준하는 통제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병실 간 또는 층간 이동이 엄격히 제한된다. 하지만 2명의 남성은 자연스럽게 병실과 옥상을 오갔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코호트에 준하는 격리 조치가 시행중인 괴산성모병원에서 17일 방역관계자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명년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코호트에 준하는 격리 조치가 시행중인 괴산성모병원에서 17일 방역관계자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명년

괴산성모병원에서는 지난 15일부터 현재(17일 오후 6시 기준)까지 코로나19 확진자 22명이 발생했다. 또 이 병원을 방문했던 환자가 확진되면서 음성군 A병원에서만 6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괴산군보건소 관계자는 "화장실 간다고 거짓말하고 몰래 옥상을 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병원 측에 병실 간 이동통제를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내 환자들 모두가 자가격리 대상이기 때문에 최초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이후 양성으로 바뀔 수 있다"며 "내부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