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선 대응'…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총력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올 한해도 현장중심의 안전관리를 통해 주민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증평소방서. 증평소방서는 3과 6팀, 1안전센터, 1구조대, 3의용소방대로 구성돼 있으며, 80여명의 직원과 90여명의 의용소방대원을 포함해 총 180명의 소방인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충북도내 첫 여성소방서장인 김정희 서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세심하고 꼼꼼한 소방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발 앞선 대응'으로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증평소방서의 올 한해 주요 시책과 활동상을 살펴봤다.

 

민·관 협업 안심주택 만들기 '주목'

증평소방서는 전국 최초 민관협업으로 5층 이하 모든 주택에 기초 소방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평소방서와 증평군이 MOU 체결을 통해 협력체를 구성했으며, 증평의용소방대, 증평군이장협의회, 증평군자원봉사센터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증평지역 총 7천743가구 중 소화기와 화재감지기가 설치된 2천995가구를 제외한 4천748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올해 2천374가구가 완료했으며, 내년에는 2천37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특히 이·통장, 의용소방대에서 보급 누락방지를 위한 전수조사와 설치사업을 도와 외부인의 방문을 꺼리는 어려움을 해소해 주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재난취약계층의 안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만7천여 증평군민들이 주택화재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파견 등 코로나19 방역·대응 총력

또한 증평소방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역지침 전파와 보건관리 및 감염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기능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지원을 위해 7명의 대원을 투입 됐으며, 이들은 25일간 환자를 신속히 전담병원·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복귀했다. 현재까지 증평소방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환자 91명을 이송했으며, 원활한 코로나19 방역추진을 위한 방역차량 급수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응한 비대면 소방안전교육과 인형극 홍보활동을 진행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주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소방서

증평소방서는 특히 증평의용소방대, 이장협의회 등 주민들과의 협업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독·체온체크, 방역 지원, 거리두기 캠페인 등 코로나19 예방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소방통로 확보 훈련, 화재예방 현장지도, 소방 안전체험 등 지역 친화적 활동을 크게 확대했다. 안전에 대한 소통과 공감대야말로 주민 안전의 근간이 되고, 소방행정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재난, 구조, 구급 등의 돌발 현장상황에서도 주민들과의 안전네트워크 구축이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려는 증평소방서의 진심이 전해져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쓰고 만든 감사편지와 송편, 구급차를 이용한 어르신의 가슴 뭉클한 편지가 답지했다.

 

직무별 전문능력 향상 도단위 평가 다수 입상

1년 365일 24시간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는 증평소방서는 직무별 전문능력 향상에도 힘써 화재조사 연구발표 최우수,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 우수, 소방장비 관리실태 확인 점검 및 조작능력 평사 우수, 충북도 소방기술경연대회 구조팀 전술 3위, 네이버 '일어서자' 좋은 전시 캠페인 공모전 2위 등 올해 충북도 단위 평가에서 다수 입상의 성과를 거뒀다.

 

 [인터뷰] 김정희 증평소방서장

 

충북 첫 여성 소방서장으로 '포용 리더십' 발휘
'최초' 수식어보다 기본에 충실
증평군·민간단체와 협력 큰 힘


김정희(55) 증평소방서장은 줄곧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여온 충북 도내 첫 여성소방서장이다.

1984년 여성에게는 '넘사벽'이었던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 1985년 위험물 인허가 업무를 시작으로 올해 35년을 맞았다. 2013년 충북 최초 '여성 소방령'으로 승진해 2016년 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장과 2017년 예방안전팀장을 거쳤으며, 2018년 '최초 여성 소방정'으로 승진하면서 진천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2019년 7월 5일부터 첫 여성소방서장으로 증평소방서를 이끌고 있다. 김 서장은 "그런 수식어를 달고 자리를 옮길 때마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도전을 넘어서는 보람에 충실해 왔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그동안 소방차량 등 장비관리, 아파트·공장 등 소방특정대상물 관리, 화재 안전대책, 소방훈련, 구조구급대 운영, 의용소방대 활동 지원 등의 업무를 추진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팀장이나 과장일 때보다 더 크고 넓게 바라보고 고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낮 업무시간은 물론 야간에도 출동하는 직원들의 무전 소리를 들으며 긴장과 위험이 상존하는 현장활동을 살피고, 대원들의 고충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특히 사명감 어린 눈빛으로 소방을 알아가는 남자대원들과, 육아와 교대근무를 하며 씩씩하게 현장활동을 하는 후배 여직원들에게 꿈과 용기를 전하는 멘토의 역할을 하며 힘을 실고 있다.

1년 반 동안 증평소방서장으로 근무하면서 전국 최초로 증평군 모든 주택에 기본 소방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흔쾌히 예산 지원을 해준 증평군과 가가호호를 방문해 소화기와 화재 감지기 설치를 돕고 있는 의용소방대, 이장협의회, 자원봉사센터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올해 또 하나 반가운 성과는 내년 증평소방서 증축사업이다.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현재의 비좁은 사무실이 재배치되고 차량 주차장도 확충돼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우리는 90명의 합창단"이라고 말하는 김 서장은 "예방중심의 소방안전관리 강화와 전문적 현장활동을 요구하는 소방업무는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한 각자의 임무 완수와 빠른 시대적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서장은 내년 1월 1일자로 괴산소방서장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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