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전 세계에 전례 없는 충격을 안긴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단기간에 너무 급격히 변하시켰다.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세계화 흐름이 국내·지역 중심으로 전환되고, 비대면·저밀도 사회로의 진입이 본격화 된 것이다.

먹거리도 이런 변화에 자유로울 수 없다. 집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건강한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수입농축산물보다는 국산을, 유통 과정이 긴 제품보다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Local Food)'를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수입 농산물은 수입량이 줄었는데도 가격은 되레 떨어졌고, 오프라인 소비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우리가 그 동안 잘 몰랐지만 사실 로컬푸드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생산자는 제값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갓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적정 가격에 믿고 구매할 수 있다. 생산자 얼굴과 이름, 지역까지 표기해 매출·신뢰·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유통 과정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지역 내에서 선순환해 지역경제에도 기여를 한다. 게다가 운송 거리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과 같은 환경 부담 또한 덜 수 있다.

코로나19가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웠듯 생산자와 소비자를 가깝게 이어주고, 취약계층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지역경제와 공동체를 살리는 지름길은 감히 로컬푸드라고 단언한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언택트와 온라인 시장 분야에도 로컬푸드는 그 인기는 쉽사리 식지 않을 것이다.

'로컬푸드'에는 '지역식품' 또는 '지역농산물'이라는 일상적인 뜻 보다 더욱 의미가 있는 여러 가지 건강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환경을 보전하고 농식품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유통과 질 좋은 농산물의 책임 생산과 제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로컬푸드'를 통해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농업과 농촌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키는 운동으로 다 함께 참여하길 기대하며 로컬푸드 활성화 정책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웰빙, 힐링 먹거리를 구현하는 것은 우리 삶의 질 향상의 최우선 과제라 생각된다. 비전이 미래를 바꾼다고 한다. 새로운 비전으로 우리 지역의 로컬푸드를 통해 다시한번 대한민국 농업의 발전을 고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