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성낙수 시인

촛불 정신을 왜곡하고 있다. 촛불 정신은 희생인 것이다. 자신의 희생 없이 정치권의 개혁 없이 남만 개혁하라고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정치권 특히 기득권이 되어 그 늪에 빠져있는 여권의 개혁을 우선하고 나서 개혁 대상을 찾아야 한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만 시켜서는 결과는 뻔 한 것이다. 그래도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예우를 해야 한다.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 육이오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분들, 오일팔 희생자 분들, 진정한 촛불 정신은 깊이 대우하고 예우를 해야 한다.

희생에 대한 존경을 보내기 전에 우리가 기본으로 살아가며 지킬 것은 내 편 상대 편 가리지 않고 옳고 그름을 정확히 해야 한다. 내 편도 잘 못하면 분명 잘 못 되었다고 말하고 잘한 것은 상대편이라도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기본 중에 기본인 것이다. 편 가르기하고 분열을 하는 자들이 허공에 대고 분열 시킨다고 소리치고 있는 현실에.

무엇보다 공정성을 위해 검찰 군인 경찰을 믿어야 하는데 믿지 못하는 것은 인간에 의해 진행되는 승진 제도 때문이다. 필자도 나름대로 옳고 바르게 젊어서 살아 보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싹이지 없는 놈이 되어 승진은 불가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상관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 승진 된다는 것이 불가한 현실에서 계급에 의한 승진제도 속에선 정의와 공정은 찾기 힘들 수밖에 없다.

자신보다 이 사회와 민족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은 당연 존경해야 한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개혁도 마찬가지다. 국민을 위한 개혁이라야 되지 국민의 이름을 빌려 소수를 위한 개혁은 개악일 뿐이다. 이제 두 편으로 갈라 있어 국민을 위한 것은 없다. 내 편이 아니면 국민이 아니란 생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공수처가 최고의 권력 기관이 되었다. 검찰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으니까 여당은 깊은 고민 없이 공수처를 만들고 있다. 검찰 개혁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니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이것은 검찰의 잘못만 생각하고 있다. 보다 많은 정치권의 잘 못은 거론하고 있지 않다.

검찰 개혁은 분명 필요하다. 더 앞서 해야 할 것은 정치 개혁이다. 엉망인 정치 개혁을 안 하고는 아무것도 안 된다. 개혁할 것이 이것뿐 아닌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입으로 생색내기하지 말고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어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감면해 주야 한다는 명분에 동의를 당연히 한다. 그런 다음으로 소규모 임대인에게도 보장을 해줘야 한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는 입으로 하는 선심은 큰 효과가 없다.

정치인과 정권을 잡은 자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지 오직 자기편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 국민이 등을 지면 안 되는 것 알면서도 자기들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 다른 사람보고는 국민을 위한 일을 하라고 하면서. 정치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목청 높여 주장하는 일은 한 번도 국민을 위해 그리 한 적이 없다. 돌아오는 그 이익 분명 자신들 편일뿐이다. 그러기에 물불 안 가리고 겁 없이 밀어 나가고 있다. 국민은 뒷전이고 오직 자신의 이익과 자기편만 잘 살게 되면 최고인 것이다.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편 가르기에 여념이 없다. 내편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 전에 잘못한 것을 잘 들춰내고 있다. 그러면서 본인들은 그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는데 똑같은 잘못을 모르고 저지르고 있다.

과거의 정권이 잘못을 모르고 했듯이 다 알고 있지만 하다보면 습관이 되어 분별을 하지 못한다. 개인의 희생과 우리의 희생만이 국가를 위하던 시대도 이제 아닌 것이다.

성낙수 시인
성낙수 시인

서로를 위해 주는 따뜻한 사회를 말한 것이 촛불의 의미였을 것이다. 희생만이 아닌 서로를 배려하는 행복한 사회를 위해 촛불을 든 것이지 서로 내편 상대편 나눠 시기하고 싸우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지금도 무조건 편이 정치권에서 갈리고 있는데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도 편이 나누어져 옳고 그름은 아무 상관없이 내 편 들기에 여념이 없다. 지식인들도 알면서 이것을 고쳐 나가지 못해 고질병이 되었다. 민족을 위해 희생을 한 많은 분들의 뜻을 기려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편 가르기가 우선이라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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