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병진 ㈔한국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공주지부회장

예술인에게 안정된 직장은 없다. 어쩌면 모두가 프리랜서이다.

음악과 무용을 하는 예술인들이 교향악단이나 합창단에 무용단 입단하면 직장이 있어 예술인으로 사회보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도 정규직보다 계약직으로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코로나19 보조금 지급 시 지역 프리랜서 예술인들은 인정받는데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또 증빙을 받지 못한 예술인들은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 연합회나 협회에서 인정해주고 예술인들의 권익을 위해 힘써야 하지 않을까?.

필자도 자녀가 예술인이다. 대학, 대학원까지 공부시켜 사회에 진출했지만 일할 곳이 마땅치 않아 프리랜서로 동분서주 하는 모습이 몹시 안타깝다.

특히 금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 활동이 대폭 감소하여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기까지 하다.

지난 17일 충남도의회와 충남노동권익센터, (사)충남민예총 주관으로 충남 예술인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열악한 예술인들의 현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예술인들의 월평균 소득은 코로나19 이전에 그나마 529만원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114만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의 예술인들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으로 생계를 꾸리다 보니, 예술인으로서의 자존감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

김구 선생은 "나는 내 나라가 문화가 융성한 나라였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강조하셨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예술인들의 재능기부 공연을 절대 추진하지 말라고 언급하셨다.

예술인들의 주요활동은 공연과 같은 예술활동 외에 강연과 강습 등과 같은 교육활동을 병행하여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나,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교육활동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포지엄 토론자였던 순성미술관장은 공무원들은 작품인지 제품인지를 알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박성환 명창도 예술활동을 증빙하고 증명하는 문제는 민감한 문제라며 증빙과 증명을 위한 기준과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동권익센터는 예술가들에 대한 보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원받은 공연을 하고, 정산 업무까지 하다 보니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포괄지원을 하고 행사지출은 계좌이체와 카드로 사용하고 정산은 통장이 정산서류가 되면 어떨까 한다.

예술인들의 열악한 환경은 충남도내 시군이 동일했다. (사)한국예술인총연합회와 (사)한국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이 문체부에 등록된 유일한 문화.예술 단체이다.

어느 단체에 가입했든 예술활동에 제약이 있어서는 안된다. 예술은 개인의 창작이다. 협회는 그 창작을 도와주고 지원해야 할 협회가 예술인들을 편가르기 하여 창작의욕을 꺽는 다면 후대에 두고두고 원망을 살 것이다.

한예총과 민예총을 함께한다고 징계를 남발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이 일로 법적 분쟁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

조병진 ㈔한국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공주지부회장
조병진 ㈔한국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공주지부회장

우리 민예총은 그 동안 두 번의 세미나를 바탕으로 1월말 쯤 충남도의회 김연 의원, 정병기 행정문화위원장, 민예총이 함께 내년부터 작은 개선이라도 실천하기 위한 간담회도 예정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힘을 합쳐도 헤쳐나아가기 힘든 엄중한 시기이다. 서로 격려하고 함께 손잡고 나가길 바란다.

관계부처도 예술인 단체를 의식하지 말고 개인적인 활동도 눈여겨 봐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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