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낙운 전 충남도의원

농민은 판로걱정 없이 양보다 질 위주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자에 도달하기까지 유통은 지자체와 농협에서 대행하거나 책임지는 생산과 유통이 선순환 되는 구도는 우리 농민과 농업의 오래된 희망이자 미래이다!

이러한 선순환 시스템에서 우리 논산시는 어디쯤 와있을까? 생산부분에서는 비약적인 발전과 혁신적인 진화를 거듭하여 이제는 질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반면 유통부분은 아쉽게도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

이 시대의 유통 트렌드인 로컬푸드와 전자상거래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자. 먼저 로컬푸드 부분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산하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지난 11월 전국 159개 농촌 지자체를 대상으로 로컬푸드 이행실태를 평가하였다.

최우수 등급인 S등급부터 A.B.C.D.E등급까지 총 6개 등급으로 평가하였는데 우리 시는 4번째 등급인 C를 받았다. 완주군이 S등급으로 대상을 받았고 충남에서는 청양 아산 공주 등 3개 시군이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었다.

도내에서 논산시만 대전에 로컬매장을 운영하는 등 투자를 늘려왔으나 타 시군에서 노력한 부분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도 로컬푸드 참여율을 높이는 한편 학교급식을 포함하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급식비율을 높여야 한다.

KBS는 지난 1월10일 뉴스에서 2001년도에 1천억 원에 불과했던 농산물 전자상거래 규모가 2019년에 2조5천억 원에 이르렀다고 급성장 추세를 집중 조명했다.

전자상거래에 의한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 효과는 크다. 다양한 상품과 가격 정보는 물론 거래지역과 시간상 제약이 없을뿐더러 구매와 인수에 편리성이 많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소비문화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 논산시는 딸기 젓갈 고구마 대추 곶감 등 5대 먹거리가 축제의 본류를 이룰 정도로 다양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자랑하는 도농 복합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나 생산자조직에서 전자상거래를 운영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에 탑재한 경우는 있지만 지자체에서 운영하지는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 젓갈축제가 불가능하자 언택트 축제라고 가상공간에 젓갈장터를 세웠지만 온라인으로 1만 건을 접속해봐야 불과 서너 건이 계약될 정도로 구매비율이 낮아 9억여 원을 투자하고도 축제결과를 판매실적이 아닌 접속횟수로 브리핑할 정도였다.

강경야행 또한 7억8천만 원을 투자하였지만 사람은 오지 않고 황량한 가을바람만 불었다. 차라리 2개 축제를 통합하여 홍보,방역,질서 유지비를 제외하고 김장을 비롯한 체험 프로그램에 강경사랑 상품권으로 10억 원을 살포하였다면 강경의 가을은 젓갈과 야행으로 성황을 이루었을 것이다.

딸기축제 또한 젓갈과 유사하게 진행한다면 성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일회성 행사에 SW 개발비와 유튜브 등 SNS 제작에 기획사, 연예인, 셰프(요리사)들만 돈벌이시킬 공산이 크다. 차라리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 체험을 지역상품권으로 유인하여 관내 딸기농장에 분산시키는 코로나형 축제가 희망적이라 하겠다.

전낙운 전 충남도의원
전낙운 전 충남도의원

평소 논산시 농산물 전자상거래가 운영되고 시장의 신뢰를 두텁게 쌓아왔다면 오프라인 축제가 취소된다 하더라도 기존 전자상거래에 온라인 축제 이벤트만 업그레이드 시키면 투자효과는 물론 비대면 축제로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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