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심 전시 차별화로 중부권 미술 새 지도 그릴 것"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이 청주시립미술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차별화된 전시를 지향하고 지역작가들과의 전시 균형감을 유지하겠다며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명년 기자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2019년 9월 청주시립미술관장을 맡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반보다 시간적으로는 더 오래 근무한 것 같다는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 재임 기간 청주시립미술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지역미술관으로서 차별화된 전시를 지향하고 로컬 미술의 강화로 지역작가들과의 전시 균형감을 유지하겠다는 이 관장에게 2021년 전시 계획과 미술관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개관 5주년을 맞은 청주시립미술관이 글로벌 미술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시의 차별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대표전시 콘텐츠 발굴로 지역 미술의 특성화를 이끌어내고 청주를 중심으로한 중부권 미술의 새로운 지도를 그려나가며 로컬미술관의 역할과 지역 미술의 중장기 발전방안을 위한 컨퍼런스 개최 등 지역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표본을 만들 것입니다."

이상봉(59)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시대에 로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미술계를 선도하는 로컬 아티스트를 연차적으로 알리면서 국내 미술계의 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해 청주시립미술관의 위상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장은 "청주는 국제적으로 알려진 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에 비해 순수미술 작가들의 활동은 열악하고 저조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 작가들의 전시를 균형감 있게 유지해 미술관의 위상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세대 조각가 김복진과 청주교대 교수를 역임하고 충북미술발전을 이끌어온 안승각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근대미술작가 연구와 동시에 한국근현대미술 대표작가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 관장.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이 청주시립미술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차별화된 전시를 지향하고 지역작가들과의 전시 균형감을 유지하겠다며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명년 기자

그는 "이는 청주를 충청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했고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지역 미술의 발전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다음 전시는 동아시아의 중심 청주를 놓고 전시를 계획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본관, 분관 특성에 맞게 본관에서는 기획전시와 지역 중견작가를 중심으로 한 전시와 대청호 미술관은 환경관련 전시, 오창 전시관은 젊은 작가들의 지원 전시 강화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창작스튜디오는 전주와 대구 등과 교류를 추진해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 타 기관에서도 레지던스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프랑스 등 해외 교류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장은 전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진다는 지적에는 이 같은 조언을 덧붙였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이 청주시립미술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차별화된 전시를 지향하고 지역작가들과의 전시 균형감을 유지하겠다며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명년 기자

"작품을 보는 것은 등산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등산도 처음 올라갈 때는 숨이 차고 힘들어 주변을 둘러볼 수 없지요. 그러나 자주 등산을 하다보면 안보였던 나무도 보게 되고 정상에서는 숲도 보게 됩니다. 미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미술도 어렵다고 멀리하면 볼 수가 없어요. 미술 작품도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자꾸 미술관을 찾아 보다보면 미술에 대한 눈이 뜨일 것입니다."

이 관장은 이를 위해 도슨트들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하며 앞으로 도슨트가 없어도 핸드폰 앱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시립미술관이기에 행정과 예술을 적절히 조절해야 함에 있어 그는 작은 소리도 경청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직원들을 대하고 있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이 청주시립미술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차별화된 전시를 지향하고 지역작가들과의 전시 균형감을 유지하겠다며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명년 기자

"예술가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시민들께 좋은 전시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전시 기획도 중요하지요. 거기에는 예산 확보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사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공예비엔날레도 있고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기념하는 융복합 전시도 계획중입니다. 4차산업 시대를 선도하는 전시, 새로운 융합 전시를 추진해 선도적 미술관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지역 미술계를 선도하는 로컬아티스트를 연차적으로 알리면서 국내 미술계의 담론을 끌어낼 수 있는 전시로 전국적 위상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이 관장의 계획이 기대된다.


 

시립미술관 본관 '근현대 미술 특별전'


▲충청권 거장 12명의 작품 세계 조명
본관에서 올해 첫 문을 여는 전시는 3월 11일부터 시작되는 '거장, 중원을 거닐다' 전으로, 충청권 거장 12명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추상회화 대표 작가 '김재관' 작품 전시
본관에서는 7월 1일부터 9월 5일까지 추상회화의 대표 작가인 김재관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 전시는 청주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원로작가를 조망하는 전시다.

▲로컬프로젝트 지역 작가 릴레이 전시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로컬프로젝트 2021'은 3월 사진 분야의 '민병길'전, 6월 동양화 분야의 '박진명'전, 12월 조소 분야의 '장백순'전을 차례로 소개하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개관 5주년 기념 '빛 과학·예술' 특별전
본관 개관 5주년과 오창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기념해 빛을 주제로 한 대규모 특별전을 계획했다. 이번 전시는 공예비엔날레 개최 시기에 맞춰 9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대청호미술관 '환경미술 프로젝트'

환경미술프로젝트 윤덕수 작
환경미술프로젝트 윤덕수 작

'환경'을 주제로 동시대 환경 이슈에 대한 예술적 재정의를 통해 현대미술 작가들의 실험적 제안을 공모전과 기획전, 프로젝트로 소개할 예정이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현대미술 프로그램

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와의 만남
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와의 만남

지난해 입주한 14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전과 15기 입주작가들의 기존 작품을 소개하는 프리뷰전, 릴레이전을 비롯해 입주작가들과 청주시민이 함께 하는 현대미술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창전시관 다양한 시민참여 전시 개최

2020 시민참여프로그램 _지금여기 바람소리
2020 시민참여프로그램 '지금여기 바람소리'

오창전시관은 독자적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일러스트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을 재해석하고자 5월 4일부터 '그림읽어 주는 미술관'(가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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