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동아리연합 등 꾸준한 활동 발판
청각 언어장애인 부부 보금자리 마련 일조
유권자 '투표' 정치참여만이 청년문제 해법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 이정현 제천시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제천시의원에 선출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32세. 제천지역에서 여성으로는 최연소 셈이다.

정치에 '정' 자도 모르는 여성에게 공천을 줬다는 비난의 댓글이 제천인구 수 만큼이나 달릴정도로 전국에서 최대 이슈었다.

감당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로,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던 그 시절.

정치무대의 첫 시험을 너무나도 혹독하게 치른 그가 이젠 정치 초년생의 티를 벗고 정치전문가로 변신해 지역의 참일꾼 역활을 자처하고 있다.

힘들었던 과거를 극복하고 제천시의회의 중심적인 의원으로 우뚝선 그의 지난 시절을 돌이켜 봤다. /편집자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청년, 약자에게 기회를 주신 당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실망시키지 않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정현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제천시의원에 선출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32세. 제천지역에서 여성으로는 최연소인 셈이다. 

정치에 '정' 자도 모르는 여성에게 공천을 줬다는 비난의 댓글이 제천인구 수 만큼이나 달릴 정도로 전국 이슈였다. 감당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로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던 그 시절. 정치무대의 첫 시험을 너무나도 혹독하게 치른 그가 이젠 정치 초년생의 티를 벗고 정치전문가로 변신해 지역의 참일꾼 역할을 하고 있다. 힘들었던 과거를 극복하고 제천시의회의 중심적인 의원으로 우뚝선 그의 지난 시절을 돌이켜 봤다. /편집자주 

권 이정현 의원의 정치권 진출은 뚜렷한 목표를 두고 준비한 것은 아니다. 

이 의원의 나이로 의회에 진출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고, 14만 인구인 제천에서 단 2명이 배출되는 정당 비례대표 의원인 경우는 더욱 더 생각 할 수도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총학생회, 대의원회, 동아리연합회 등 꾸준히 학생 자치기구 활동을 해 왔다.

제천지역의 초, 중, 고, 대학을 졸업하고 극히 평범한 사람으로서 청년들에게 희망과 소통의 창구가 되어 주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들게 해서 안타까웠다는 이 의원. 

이 의원은 "모든 것은 부족한 제 탓이라 여겼고, 좋은 말도 나쁜 말도 경청하며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의지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약자들의 대변자'로 통한다

사회적 약자 집단은 충분한 권리확보를 하지 못해 불평등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인 평등의 가치에 위배되는 불평등한 현상이다. 

사회적 불평등은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간의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이 의원은 말한다. 

사회 안정을 위해 구성원 간의 갈등 해소와 화합은 필수적이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문제는 지자체 및 국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속에서 그들이 존엄성을 가지고 권익을 보호받고 살아갈 수 있도록 관점을 바꿔주고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 의원은 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에 몰두한다.

이 의원이 가장 의미가 있었던 의정활동은 '청각 언어장애인 부부'에 관한 일이다.

청풍호 수몰지구 이주정책으로 32년간 청풍면 도화리에 정착해 대출을 받아 집을 짓고 성실하게 대출금을 갚으며 살아온 청각 언어장애인 부부.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이렇다.

토지정책에 대한 제천시의 행정으로 인해 1989년 해당토지를 매입한 토지소유주가 2018년에 본인 소유의 부지를 무단으로 사용한다는 명분 아래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결국 현 토지 소유주의 승소로 법원으로부터 강제퇴거조치가 결정돼 철거비용과 재판 패소에 따른 소송비용까지 마련해야 했다.

이들 부부는 장애인 가족으로 한글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했다.

법원으로부터 최고통지서를 받았어도 전혀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결국 패소했다.

이미 판결이 확정돼 강제철거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과 해당지역 면장님 및 이장님, 제천농아인복지센터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 지역 청년들의 도움으로 이사를 할 수 있었다.

이 의원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부부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 의원이 청년들에게 가장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바로 '정치적 참여'다.

이 의원은 청년들의 낮은 정치 참여는 큰 문제가 된다고 여긴다.

가치의 배분에서 외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참여는 직접적으로 정치가가 돼 활동을 하는 방법뿐 아니라 간접적으로도 얼마든지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청년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유권자로서의 힘을 인식해야 한다. 

즉 청년들이 참여하면 청년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 문화, 삶의 질 등이 정치의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며, 유권자는 투표행위와 같은 정치참여를 통해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청년문제를 해소해 나가고 권리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년들의 정치적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이 의원의 임기는 이제 1년 정도가 남았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말에도, 나쁜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 한다는 이 의원.

그는 제천시의 예산사용과 운용에 대한 효율성을 파악해 보다 나은 방법을 강구하고, 이에 맞는 입법조례를 통해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또한 지역의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무게를 두겠다는 야심찬 생각도 갖고 있다.

이 의원은 "시민을 위해 필요한 사업은 적극적으로 지원 찬성하고, 불필요한 사업은 소신 있게 반대할 수 있는 신뢰의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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