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홍 회장
김광홍 회장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김광홍 (사)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사회적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됨으로써 노인들도 위기 대응과 함께 변화의 기회 측면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는 노인들의 생활공간이자 사회활동 장소인 경로당을 폐쇄시켜버렸고, 이는 단순한 시설 폐쇄를 넘어 경로당을 이용하는 충북도내 17만3천여명의 노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매일 경로당에 만나 하루에 한 끼 이상의 식사도 나누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나누던 평범했던 일상으로 이제 쉽게 돌아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는 젊은층보다 노인들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날이 갈수록 철저하게 고립돼 가는 노인들은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김 회장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옆집으로 놀러 갈 수도 없게 되면서 하루 한마디도 나눌 수 있는 주변이 없다보니 노인들의 고통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있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노인들이 느끼는 고독감과 외로움, 고립감 등 코로나 블루로 매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걱정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노인들의 디지털 정보 격차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노인들이 느끼는 비대면, 디지털 문화 확산은 또 다른 사회적 고립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는 음식점을 출입할 때에도 QR코드를 찍어야 하고, 생필품 구매도 안전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능하고, 각종 증명서류도 온라인에서 해결하고 있지만 노인들은 그저 '그림의 떡'이다.

김 회장은 "디지털 불평등을 겪는 노인들을 위한 디지털 역량 교육 기회가 먼저 확대돼야 한다"며 "충북도내 4천186개소 경로당 이용 노인들의 입장에서 배려해 경로당에 모여 편안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무엇보다도 공공형 인터넷 및 와이파이 등 디지털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경로당 이용 노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강화교육, SNS를 통한 사회와의 소통교육, 노인들의 삶의 지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보급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자체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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