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은영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가까운 시일 내 1억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이맘때쯤만 해도 '금방 없어지겠지'라고 생각했으나 벌써 400여일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신규 확진자들를 분석한 결과, 가족 가운데 먼저 감염된 확진자를 통해 추가 감염이 이뤄진 사례가 전체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발생 확진자 4명 중 1명꼴로 가족 내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정부는 '추석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이로인해 "방역 권고 준수해 모임 자제해야…"와 "그래도 명절인데 모여야…"라는 새로운 세대 간 갈등이 생겨났다. 이제 3차 유행의 고비가 넘어가고 있지만, 이번 설 명절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런 까닭에 가족 간 전파 차단을 목적으로 지난 추석보다도 더 강화된 방역대책이 나왔다.

닐슨코리아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해 명절의 대형 유통점 선물 세트 판매 동향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체의 85% 이상을 먹거리 선물이 차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기피하게 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식이 줄어들고 실내 취식관련 품목의 판매증가 추세가 명절 선물시장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확인시켜주듯 명절 선물 시장에도 '비대면', '건강'이 트렌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며 내수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명절 시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보다 선물로 대신하는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누구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은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은 위기이다. 이럴 때 일수록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와 축산가에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생산 현장에서는 농·축산물을 설 명절용 선물세트로 상품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 현장에서는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은영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이은영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올해 설 명절은 개인위생과 면역력 증진 등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채널을 통한 '비대면 감사인사'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한다. 설 명절을 맞아 그동안 감사한 마음을 우리 농·축산물에 담아 전해보면 어떨까? 한국인의 체질에 가장 잘 맞는 제철 농·축산물을 통해 개인 면역력 증진을 이룰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팬더믹 상황 속에서 이번 설 명절이 최근 위축된 우리 농·축산물 소비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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