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지역 권역별 부회장제도 신설… 문화예술 발전 공유·성장 도모
국가지원사업 공모기획단 구성… 예산 한계 극복 경쟁력 강화
언택트 시대 공연·전시 토대 마련 청년 예술인 역량 강화 교육 진행

김경식 충북예총 회장이 충북예총에 4개의 기획단을 만들어 4천여명의 충북예총 회원들에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이지효
김경식 충북예총 회장이 충북예총에 4개의 기획단을 만들어 4천여명의 충북예총 회원들에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53표 vs 52표.

지난달 28일 (사)한국예총 충청북도연합회(이하 충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 결과였다. 그야말로 초 박빙, 드라마틱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윤기억 충북연예예술인협회장과 맞붙어 1표 차로 제24대 충북예총 회장에 당선된 김경식 교수(청주대 연극영화학과)는 64년의 지난 역사 속에서 지혜를 얻고 4천200여 충북예술인 모두가 하나되어 움직이는 새로운 예총 문화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자리'가 아닌 '역할'에 방점을 찍은 신임 김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예술안에 우리는 하나!' 충북예총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충북예술인 모두가 하나되어 움직이는 새로운 문화가 필요합니다. 불신임으로 인해 반목되는 현상과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되어 충북예총의 화합과 성장을 이뤄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임 김경식(61) 충북예총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앞으로 4년간 충북예총을 끌어가야 한다.

그도 그럴것이 1표차의 드라마틱한 선거에서 예술인들의 화합을 견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는 회원간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상황이었다"며 "예총 회원으로서 더이상 방관자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냉철한 판단으로 자신을 지지해 준 대의원들과 회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도 몇명의 권력자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이 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김 회장은 충북예총을 끌고 나가기 위한 6개 공약을 제시했다.

첫번째 공약으로 충북예총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이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개개인이 아닌 '우리'로 화합과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시·군 예총간 소통과 정보공유를 위한 4개 지역 '권역별 부회장제도' 신설이다.

김 회장은 "시·군예총의 원활한 소통과 균형 발전을 위해 충주 1명, 제천·단양 1명 등 북부권에 2명, 중부권(음성·진천·증평·괴산) 1명, 남부권(보은·옥천·영동) 1명에 부회장 4명을 둬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며 "인근 지역 예술인들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예술 활동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번째는 예술 경영 전문기획자들로 구성된 '국가 지원 사업 공모 기획단' 신설이다.

김 회장은 "예술가들이 행정적인 부분에 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문 기획자들로 구성된 국가지원사업 TF팀을 만들어 다양한 형태의 국가지원사업을 확보해 도내 예술지원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고 타 장르와의 융·복합을 통한 질 높은 전시·공연 브랜드를 창출해 충북 문화예술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연·전시·사업 기획단을 꾸려 연간 사업 기획은 물론 예술인들에게 행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김경식 충북예총 회장이 충북예총에 4개의 기획단을 만들어 4천여명의 충북예총 회원들에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이지효
김경식 충북예총 회장이 충북예총에 4개의 기획단을 만들어 4천여명의 충북예총 회원들에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이지효

네번째는 언택트 시대의 변화에 따른 '공연·전시 온라인 상영 시스템' 구축을 들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예술인들의 고통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위기의 시대를 기회 삼아 언택트 시대에 앞서가는 공연과 전시의 온라인 상영 시스템을 구축해 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온라인이라는 무한한 사이버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적 사고를 통해 충북 뿐 아니라 우리 충북 예술인들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섯번째는 충북 예술인 복지 향상 및 생태계 조성이다.

김 회장은 "열악한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여건과 생활 실태의 개선을 위해 예술인 복지사업을 위해 예술활동증명을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예술인 역량강화 및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몸의 복지'는 선진국인데 '마음의 복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복지는 '정서적인 지지'거든요. 이것은 문화예술을 통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힘든 시기에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정신적으로 피폐한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지금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마음의 복지가 필수인 시대입니다. 마음의 복지를 키우기 위해 우리 충북예총의 4천200명의 예술인들이 문화적 역량을 키우고 허브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번째는 충북 예술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예술가 양성이다.

김 회장은 "오랜 역사에 비해 회원들의 장년화로 차세대 예술가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해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도민들의 관심과 전공자들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충북콘텐츠코리아랩 등 청년 창업가들과의 융·복합으로 청년과 작가들의 만남을 제안해 볼 계획이다.

"이제 밤하늘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4천200여개의 충북예술인이 별이 되어 빛날 시간입니다. 변화를 넘어 개혁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충북예총을 만들겠습니다."

☞김경식 회장은…

김경식 충북예총 회장이 충북예총에 4개의 기획단을 만들어 4천여명의 충북예총 회원들에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이지효
김경식 충북예총 회장이 충북예총에 4개의 기획단을 만들어 4천여명의 충북예총 회원들에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이지효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올해 학과장을 맡았다. 또 한국영화인협회 충북지회장과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영화인으로서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에서 1996년 각본상, 1999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두 편의 영화를 제작해 인도 '야샤 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필름상(정의란 무엇인가)과 베스트 디렉터상(가을이야기)을 수상했다.

2007년 제50회 청주시 문화상, 2009년 제2회 현대충북예술상 영상부문, 2014년 충청북도 도민대상 문화체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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