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충북 15위… 충남 16위·세종 17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전국 기초자치단체(시·군·구) 중 인구 1천명 당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 수에서 가장 많은 부산 서구(35.6명)와 가장 적은 증평(0.1명)은 350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간호통계연보'를 16일 발간했다.

이번 통계집은 13년 만에 재발간한 것으로, 2019년 상황을 조사한 내용이다.

통계 연보에 따르면 인구 1천명당 근무 간호사가 1명도 안 되는 시·군·구는 전국에서 9곳이고 이중 충청권에서 증평군을 포함해 계룡시(0.7명), 예산군(0.9명)이 포함됐다.

증평군에는 병원 1곳, 요양병원 1곳, 의원급 39곳 등 모두 41곳의 의료기관이 있다.

그러나 간호사는 병원과 요양병원에 각각 3명과 2명이 있고, 의원급에는 1명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동네의원 대부분이 간호조무사들을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시·도별 인구 1천명당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에서도 비슷했다.

전국 17개 시·도중 충청권 3개 시·도는 최 하위권에 머물렀다.

세종이 0.7명으로 꼴찌(17위)였고, 충남(2.7명) 16위, 충북(2.9명) 15위로 저조했다.

대전은 4.7명으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전국 평균(4.2명)을 넘어서며 6위에 올랐다.

충남과 충북은 지역 간호대학 졸업생들이 타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인력 부족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충남의 15개 간호대학에서 1천264명이, 충북의 13개 간호대학에서 1천12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인구 10만 명 당 간호대학 졸업생 수도 충남은 52.3명, 충북은 57.3명으로 전국 평균인 42.9명보다 많다.

하지만 충남지역 간호대학 졸업생의 80%, 충북의 75%가 외지로 떠나 지역 의료기관에 취업하는 간호사는 손을 꼽을 정도였다.

간협에 따르면 지역 간 간호사 격차가 큰 것은 대도시에 대형병원이 있고, 대도시 의료기관과 지역의료기관 간의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지역 의료기관에서 간호사를 임금이 싼 간호조무사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간협은 "간호사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을 통해 숙련된 간호사가 떠나지 않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숙련된 간호사가 많을수록 국민건강의 질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2019년 시·도별 간호대학 졸업생 수는 경북이 2천5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천28명, 서울 1천766명, 경남 1천751명, 대구 1천661명, 광주 1천651명, 전남 1천540명, 부산 1천454명, 강원 1천361명, 전북 1천355명, 충남 1천264명, 대전 1천213명, 충북 1천12명, 인천 737명, 울산 492명, 제주 353명 순이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