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소방본부가 전국 최초로 '그림으로 보는 구급 문진표' 개발에 착수했다.

23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구급 현장에서 환자나 신고자에게 얻는 부상 부위나 과거병력 등의 정보는 환자 응급처치 방법과 치료 가능한 병원 선정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이나 외국인 등 상대적으로 대화에 취약한 환자나 신고자는 문진만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는 곧 환자 소생률 저하와 병원 이송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림으로 보는 구급 문진표'는 보기 쉬운 그림과 픽토그램 등 그림문자가 담겨 환자나 신고자가 언어 소통에 제약 없이 그림 선택만으로 구급대원에게 정보 제공을 가능하게 해준다. 문진표에는 코로나19 등 해외력과 약물과 같은 과거병력 및 증상 부위와 정도 등 응급처치 초기 단계의 핵심 질문이 담길 예정이다.

도 소방본부는 오는 5월 말까지 기초 도안 설계 및 6월 중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하반기부터 도내 모든 소방서 구급대에 문진표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도정 주요과제인 양극화 해소와 반복되는 외국인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조치"라며 "차별 없이 모두가 안전해 살고 싶은 충남 만들기를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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