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사 3선 연임제한 등 지방선거 변수 '촉각'
민주당 승리 땐 단체장 비율 '9대 3' 격차
국민의힘 분위기 쏠리면 '6대 6' 동점 좁혀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4·7재보궐선거를 끝으로 정치권에선 내년 대통령 선거 2차전과 지방선거 3차전을 위한 준비태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났던 흐름을 보더라도 여권은 이탈한 지지층을 다시 결집해야 하고, 야권에선 이번 호재를 내년까지 끌어가기 위해선 앞으로의 일 년이 길지만은 않아서다.

지방에선 당연히 지방선거, 특히 단체장 선거에 관심이 고조된다.

충북의 특이점은 충북도와 증평군, 보은군 3곳에서 정권 재창출 가능성 커졌다는 점이다.

이 3곳 단체장은 지방자치법상 3선 연임 제한에 막혀 현재 임기 중에 있는 단체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해당 단체장 선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시종 지사는 2010년 6월 치러진 5회 지방선거 때 도청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홍성열 증평군수와 정상혁 보은군수도 마찬가지로 같은 시기 당선한 뒤 3선 단체장 길을 걸었다.

이 지사와 홍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정 군수는 국민의힘 소속이다.

만약 이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당선한다면 도지사를 비롯해 군수 1명의 소속 정당은 여권에서 야권으로 바뀌게 된다.

같은 당 조길형 충주시장과 류한우 단양군수, 박세복 영동군수도 모두 내년 3선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은 '6명+α'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민주당 8명, 국민의힘 4명의 단체장 더블스코어는 최소 '6대 6' 동점으로 재편될 수 있다. 도지사를 기초단체장과 동급으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면 사실상 국민의힘의 승리가 될 수도 있다.

균형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내년 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측에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도지사를 비롯해 증평·보은에 이어 자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6개 시·군에서 승리하면 스코어는 '9대 3'으로 더 벌어진다.

이는 압도적인 비율뿐만 아니라 장기집권을 여는 교두보도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재선인 송기섭 진천군수를 제한 나머지 단체장은 모두 초선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5·7회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징검다리 재선으로 지방자치법을 적용하면 사실상 초선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이 내년 선거에서 당선하면 차기 선거까지 분위기를 몰아갈 가능성이 커 앞으로 8년간 민주당 수성은 지켜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민주당 측도 내년 선거는 지역 정권을 유지하면서 확장까지 하는 중요한 시기로 인식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 지역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는 도지사 변수 등으로 여야 모두 치열한 승부가 될 것으로 여긴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바로 선거체제로 전환할듯하다"고 했다.

키워드

##자체기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