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로 올해로 102주년이 되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독립운동사를 통해 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립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국가 기념일이다. 임시정부의 설립 주체인 임시의정원이 1919년 4월 10일 밤 10시부터 10개조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철야 심의한 후, 4월 11일 오전 국무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헌법을 제정·발포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1920년부터 계속 4월 13일로 기념해 오다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19년부터는 4월 11일로 변경되었다. 기념일은 한국독립유공자협회에서 기념식을 주관하다가 1989년 12월 30일에 국가 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1990년 기념식부터는 대한민국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가 됐다.

임시정부 수립 102주년을 경축하기 위한 올해 기념식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을 주제로 열렸다. 기념식에는 임우철·승병일 지사 등 생존 애국지사 2명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유족, 각계 대표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행사에 앞서 효창공원 묘역을 참배,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조국을 위해 희생한 임정 요인과 삼의사의 정신을 기렸다. 특히 차용조 선생의 아들 차영조 씨, 이동녕 선생의 손주 이경희 씨, 윤봉길 의사의 손주 윤주경 의원, 백정기 의사의 손주 백재승 씨, 김구 선생의 증손주 김용만 씨 등 5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본 행사는 임시정부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자주독립 정신을 알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기 입장에는 지금의 태극기와 독립운동에 쓰였던 남상락 자수 태극기, 임시의정원 태극기, 김구 서명 태극기, 광복군 서명 태극기가 함께 해 임시정부의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표현했다. 이어 임시정부 수립과정과 역사적 의의에 대한 배우 조진웅 씨의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후 1919년 4월 11일 공포된 임시정부의 첫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 낭독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국민과 함께 공유했다. 행사는 참석자들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가'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세계 최초로 민주공화제의 틀을 정립했으며,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선포해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하나되어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임시정부를 세우며 희망의 불씨를 살린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해 그분들이 못다 이룬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