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장병갑 경제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학교는 개학이 연기되고,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원격으로 수업을 받았다. 직장인들은 회사가 아닌 집에서 근무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거리를 다닐 때나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구는 물론 가족간 만남도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이전에 쉽게 볼 수 없던 현상들이 일상으로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코로나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이 생겼다. 올 하반기면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백신 수급이 불안한데다 이미 확보한 백신마저 안전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일상의 복귀는 요원해지고 있다. 현재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종사자,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의료기관, 장애인시설 등 취약시설, 장애인 돌봄교사·학교 보건교사 등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일반인 접종도 시작됐다. 65~74세 어르신,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1~2학년) 교사, 의료기관·약국 종사자 등도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자들이다. 하지만 백신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예상됐던 백신 도입이 불투명하다. 백신 안전성도 문제로 떠올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한 차례 안전성 문제로 접종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얀센도 일부 국가에서는 접종 중단을 선언하는 등 파장이 크다. 일단 우리나라는 일부 연령의 접종 제한이나 전면 사용중단 등 전문가 판단을 지켜봐야 하지만 백신 접종 일정에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31명으로 지난 1월 7일 이후 97일만에 최고 수치다. 특히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은 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으로 1일평균 646명이다. 거리두기 조정의 기준이 되는 일주일 하루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600명선을 넘어선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으로 치닫고 있다.

장병갑 경제부장
장병갑 경제부장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금만 더, 잠시만 더' 캠페인을 펼치며 서로 경각심을 갖기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너무나도 일상이 돼 버린 방역생활에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졌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K-방역'에만 안주했다. 여기서 주저 앉으면 일어서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다시 한번 고삐를 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을 더욱 잘하도록 격려함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까지 잘 지키고 버텨온 우리들에게 한 번 더 채찍질할 때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