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일신여자고등학교 수석교사 권태봉

벗을 바꾸는 삼분 말하기는 자신이 잘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 600자 안팎의 글을 쓴 후 발표를 통해 공유해 서로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발표는 하루에 1~2명이 아이스브레이크처럼 수업 시작 시간에 하거나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직후에 한다. 학생들이 발표하는 소재는 매우 다양하고 내용의 깊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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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바삼을 하면 첫째,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일부 발표를 잘하는 학생이 있지만 많은 학생이 발표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학생의 경우 주변 친구들의 응원에 용기를 내 발표해 말하기의 마중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글쓰기 능력 향상은 덤이다. 둘째, 경청하기와 공감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친구의 발표에 집중해서 노트에 메모하며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고 때로는 응원의 추임새를 넣으며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

일신여자고등학교 수석교사 권태봉
일신여자고등학교 수석교사 권태봉

셋째, 각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 대해 발표하는 만큼 깊이 있고 폭넓은 내용으로 친구들과 선한 영향력을 공유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탐색할 수 있다. 발표 후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하며 서로에 대해 깊고 넓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벗바삼을 하면 말하기와 글쓰기, 경청하기와 공감하기 역량을 키우고 진로에 대한 설계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본인은 한 가지를 발표하고 친구들로부터 수십 가지 정보를 얻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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