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도가 내수면 대표 유해 어종인 강준치를 통발 미끼로 활용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도는 강준치 통발 미끼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통발 조업 현장 적용 실험 결과 고등어·정어리 대체 미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천과 호수에 서식하는 강준치는 떼를 지어 다니며 작은 물고기를 먹어 치우는 상위 포식 어종으로 비린내가 심하고 잔가시가 많아 식용하지 않는 내수면 대표 유해 어종이다.

게다가 포식력과 번식력이 강해 개체 수 조절을 하지 않으면 폭발적으로 개체 수가 증가해 내수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생태계 보전을 위해 도는 2018년부터 매년 1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들여 꾸준히 강준치 수매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수매한 강준치는 활용 가치가 없어 사료나 액비 제조용으로 무상 처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용 방안이 없었다. 이에 도는 강준치 활용을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찾던 중 비린내가 심한 강준치의 특성에 주목해 통발 미끼로의 활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통발 조업 현장에 시범 적용을 추진했다. 현장 적용 결과 강준치와 기존 미끼인 고등어 미끼 통발을 각각 100개 사용했을 때 민꽃게 약 80∼90마리를 어획해 동등한 포획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번 실험을 지역·품종별로 확대해 실용 가치를 재확인한 후 강준치가 전국의 통발 조업 현장에서 미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확대 보급할 계획이며 유통망 확보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번 강준치 통발 미끼 활용 사업으로 도는 연간 30억 원에 달하는 도내 300여 연·근해 통발 어선의 미끼 비용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할 경우, 연간 400억 원의 미끼 비용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조원갑 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강준치 미끼 활용 사업은 내수면 생태계 보호, 통발 어업인 미끼비 부담 완화, 고등어·정어리 어족자원 보호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앞으로 현장에 맞는 세부 계획을 수립해 강준치 개체 수를 줄이고, 통발 미끼를 안정적으로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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