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안광석 충북도 시인협회장

지난 3월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일환으로 충북시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 간 상호 교류협약을 위해 전주에 갔었다. 이 자리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실천한 전남구례의 운조루(雲鳥樓, 창건자 유이주)에서 출생한 8세손 유 모교수를 만나 운조루에 얽힌 사연을 들었다.

운조루의 뒤주(쌀3가마 들어감)에 타인능해(他人能解) 글씨를 써놓고 누구나 배고픈 사람이면 쌀을 퍼가게 함으로써 나눔의 정신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지금까지도 가옥 원형이 230년 동안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가난한 이웃들에게 베품을 실천하여 12대에 걸쳐 만석꾼을 지낸 경주의 최 부잣집과 평생 모은 돈을 다 바쳐 아사(餓死) 직전의 도민들을 살려냈던 김만덕의 구휼미(救恤米) 이야기 등은 도덕적 의무를 실현해 나라와 이웃을 위해 재산을 아낌없이 써온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현한 사람들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ilge)의 뜻은 모두 알고 있겠지만, 사전적 의미는 프랑스어로 '귀족은 의미를 갖는다'로서 사회지도층 인사에게 부여되는 도덕적 의무로 부富와 권력, 명예를 가진 사람들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요즘 사회지도층과 정치인이 부정부패, 내로남불하는 행태로 국민들이 식상해 하고 있다.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적폐청산 미명아래 자기들 20년 정권 유지 쌓기 위한 토대 마련으로 부작용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국민 편 가르기, 독선과 위선, 불공정과 폭정, 부정부패, 원전 조기 폐기, LH부동산 투기 사태, 국가부채 2000조 시대로 이 나라의 미래 희망은 어둡기 그지없다.

국가권력자, 사회지도층인사에게 부여되는 부와 권력, 명예를 가진자들은 사회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삶이 필요한 요즘이다.

얼마전 메르켈 독일 총리사임 기사를 신문에서 보았다. 유럽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일으킨 메르켈 독일 총리사임 인사에서 기자가 물었다, "총리께선 늘상 같은 옷만 입으셨는데 다른 옷은 없는지요?" 이에 총리는 "나는 모델이 아닙니다. 공무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옷은 누가 세탁하나요?"라는 질문에 "가사 도우미 없이 직접 세탁합니다"라고 말한 메르켈 총리는 평범한 시민들처럼 총리 지명 전부터 지금까지 한집에 살고 있다. 18년 동안 독일을 통치하며 능력, 열정, 헌신, 성실함으로 8천만 독일 총리로서 법규위반, 비리 하나 없었다는 세계의 여성이 된 메르켈 총리였다.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br>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독일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존경받는 지도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처럼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지도자가 있을까? 반문해 본다. 이런 뛰어난 능력과 도덕을 겸비한 정치지도자를 찾아내는 밝은 혜안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들이 되어야 하겠다.

지도층 인사들의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 봉사와 솔선수범하는 삶과 국민들이 자기본위(自己本位), 이기주의가 팽배한데, 이웃을 배려한 마음이 필요한 현실이 나만의 생각일까. 앞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가진 사회 지도층이 많아져서 살기 좋은 문화 국가인 대한민국이 이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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