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제천의 한 중학교 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인 집단폭력을 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교육계가 발각 뒤집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 지속적인 집단학교 폭력이 발생했다.

폭행사건은 페이스북에 가해 학생들이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알게 됐다.

폭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달 23일까지 무려 1년동안 지속됐다.

폭행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졌다.

하지만 누구하나 도와주거나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가해학생들이 일명 '학교 일진'이다 보니 주변학생들조차 두려워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이들은 지난해 겨울 제설제(염화칼슘)와 눈을 섞어서 피해학생에게 강제로 먹이고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붓고 라이터 불을 붙였다.

심지어 학교 담장을 혀로 핥아서 학교의 맛을 느껴 보라고 했다는 것.

최근에도 각목으로 다리를 가격해 전치 5주 진단(근육파열)이 나왔으며, 피해학생이 먹는 짜장면에 소금과 후추, 조약돌, 나뭇가지 등을 넣고 먹으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자 머리를 가격해 전치 3주 진단(뇌신탕)을 받기도 했다.

가해학생들의 폭행 수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으며 너무 자주 일어났다.

피해학생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살고 싶다며 가해학생들에게 사정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건 안되지'라는 말 뿐이라고 적었다.

이처럼 폭행은 1년동안 지속됐지만, 학교 담임선생님은 '괴롭히지 말라'는 말 한마디가 고작이었다.

특히 학교와 담임선생님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 같다"는 의견도 게재했다.

그는 학교 측이 학교폭력에 연루된 학생이 공부를 잘하고, 그 학생이 학교 임원진이라는 이유로 심의를 거치지 않고 배제했다.

게다가 학교 측이 피해를 본 학부모 측에 '제대로 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적시했다.

충북도교육청은 현재 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내용을 파악한 뒤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2일 현재 1만 2천100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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