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방사광가속기,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 중부매일
  • 승인 2021.05.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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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난 5월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사광가속기 구축 공모사업 현장실사에 앞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예정부지에서 오창주민들이 현장실사평가단이 탄 버스를 맞이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방사광가속기 유치 관련 자료사진. / 중부매일DB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지역의 미래에 한줄기 희망을 주었던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업추진의 마지막 관문이랄 수 있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것인데 성적도 뛰어나다. 경제성에 정책성·지역균형발전·기술성을 더한 분석에서 타당성이 매우 높게 나왔다. 그만큼 필요하고 시급한 사업이란 얘기다. 지난해 예타기간을 앞당겨서라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비록 출발점을 당기지는 못했어도 추진은 더 힘차고 빨라야 한다. 우려했던 상황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경제의 최대 화두인 반도체만 봐도 그렇다. 반도체 패권경쟁으로 불릴 정도로 향후 전세계 경제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미국, 중국은 물론이고 대만, 일본 등 우리가 극복할 상대는 차고 넘친다. 이런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역량을 배가시킬 방사광가속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어진지 26년이 넘은 포항 가속기로는 어림없다. 오창가속기가 예정대로 구축된다고 해도 2028년이 돼야 본격운영이 가능하다. 그 세월동안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불허나 다름없다.

오창가속기 추진에 불을 당긴 소재·부장·장비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주축산업의 발걸음을 쫓아가게 마련이다. 바이오·의약산업 또한 코로나를 계기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구·개발이 빨라지고 있다. 이 또한 가속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 단계로도 활용분야 대상기업이 7천여곳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반도체·바이오는 충북이 강점을 지닌 산업들이다. 향후 산업발전 방향과 속도에 따라 그 범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제품 개발·분석 및 응용 등 영역확장도 충분히 예상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까지의 추진속도와 밑그림이 그나마 위안이다. 지난해 5월 확정된 가속기 부지 조성은 올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구축사업 관련예산 115억원을 확보했으며 도의회는 전문인력 양성, 연구성과 실용화, 정주여건 조성 등의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예타과정에서 총 사업비도 늘어났다. 세부사업 조정으로 방향이 더 구체화된 것이다. 또한 현재 계획상으로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사양을 갖출 모양새다. 오창방사광가속기가 만드는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이유는 힘을 북돋고 기세를 더하기 위함이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예측이 어려운 판세라면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방사광가속기를 둘러싼 산업계 동향과 전세계 상황이 그런 셈이다. 단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다면 그리 해야 한다. 가속기를 통한 직접적인 연구성과와 더불어 연관효과도 곧바로 얻어야 한다. 관련산업 입주, 전문인력 양성, 클러스터 조성 등의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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