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정치행정부

일회용품 문제 해결에 대한 충북도의 자세가 아쉽다. 전국적으로 '탈(脫)플라스틱' 붐이 일고 있지만 충북은 소극적인 모습이다.

가까운 충남도만 해도 관련 TF를 구성하고 생활, 축제, 장례식장 등 각 분야별 6개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코로나19로 도내 축제가 줄었음에도 1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까지 했다. 지속성을 가진 축제 특성상 코로나19 상황이라 할지라도 일회용품 문제 해결을 미루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충북은 코로나19 상황을 들며 '친환경 축제'를 후순위로 두고 있다. 친환경 축제만이 아니라 생활 속 일회용품 줄이기 대책 마련에도 미온적이다. 강력한 제재는 아니라도 도 차원에서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고 '탈플라스틱'화에 대한 확실한 움직임을 보여야 할 시점인데도 말이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카페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 적발 시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최대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카페 점주들에게 부과됐다. 당시 대부분 점주들은 이용객의 일회용컵 지급 요구를 들어주고 있는 등 규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강력한 규제 앞에 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규제 시행 한달만에 시민들은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고, 머그컵을 먼저 주문하는 손님이 생길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안성수 정치행정부
안성수 정치행정부

이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현재 비대면 생활과 배달문화 확산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은 크게 늘어났다. 따라서 늘어난만큼 플라스틱 줄이기 대책이 더 수반돼야 하지 않을까.

태양광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수소경제 선도산업 생태계 구축,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등 사업을 추진하며 탄소 중립 시대를 선도한다던 충북도. 눈 앞에 일회용품부터 줄이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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