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경제부

과거 학창시절 부모님 생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찾았던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이 문을 닫은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오랜만에 찾아간 이곳은 문을 닫은 이후 시간이 멈춘듯 했다. 과거 구도심 상권의 핵심이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활력을 잃었다.

이곳은 2006년 청주백화점을 ㈜롯데역사가 인수하면서 롯데쇼핑에서 임대 받는 형태로 대형유통시설의 영업을 해왔다. 청주 중심상권이었던 성안길 인근에 위치하고 지역에 백화점, 대형 쇼핑몰 등이 없어 매년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다른 영플라자와는 차별화를 두고 패션·잡화, 유명 화장픔 브랜드, 명품 편집숍 등이 입점하면서 청년부터 중장년층 소비자까지 흡수했다. 지금의 30·40대 이상에게는 '기념일 선물은 영플라자'라고 말할 정도로 친숙했던 곳이다.

그러나 2012년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대형 유통매장인 롯데아울렛이 개점하면서 일부 매장이 유출됐고 교통 발달에 따라 소비도 분산됐다. 더구나 성안길마저 쇠퇴의 길에 들어서면서 매출은 연일 하락, 결국 문을 닫았다.

이후 가족형 체험 테마파크인 '잭슨나인스'가 입점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약화로 내부수리조차 멈춘 상태다. 현재까지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전망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완종 경제부
이완종 경제부

이미 이 곳 성안길은 과거 영광을 무색할 정도로 공실이 넘치고 있다.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빈 상가가 눈에 띈다. 더구나 일부는 오랜 방치로 도시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인근 apM몰의 경우 과거 10·20대의 패션을 중심으로 성장한 유통시설이었으나 2008년 문을 닫은 이후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과거 추억의 장소들이 사라지거나 흉물이 되고 있다. 더 이상 추억이 흉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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