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정세균 지지세 갈려… 중진 의원들은 '눈치보기'

양승조 충남도지사 지지자가 12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양 지사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양승조 충남도지사 지지자가 12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양 지사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양승조 충남지사의 12일 내년 대선 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충청권 여당 의원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대선 주자를 지지하는 소위 '줄서기' 시즌이 도래한 것이다.

여권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당내 대권 선두주자로 분류된다.

이 지사는 이날 대규모 전국조직을 띄우며 본격적인 세몰이를 시작했다.

이 지사의 전국적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은 상암동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임연구센터에서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오프라인 출범식을 개최했다.

내부적으로는 이해찬 전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의 이름과 조직을 물려받았다고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강준현 의원(세종을)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는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지사가 경북 출신인데다 정치기반은 경기권이다보니 충청권 의원들과의 인연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충청출신으로는 충북 연고의 유승희 전 의원(서울 성북갑), 예산 출신 김영진 의원(수원 병) 정도가 이재명계로 꼽힌다.

지난해 21대 총선을 계기로 부상한 이낙연계에는 충청권에서 재선 강훈식(아산을)·어기구(당진)의원과, 초선 문진석(천안 갑)·박영순(대전 대덕)·임호선(증평진천음성)의원이 거론된다.

이들 중 초선 의원들은 대부분 지난해 총선에서 이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정세균계 주축 의원모임인 '광화문 포럼'에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날 포럼에는 정세균계로 알려진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세균계는 친문계와는 든든한 동맹관계로 '범친문·범친노'로 구분된다.

이처럼 초·재선 의원들은 지지하는 대선주자들에 대해 입장을 직·간접 밝히고 있지만 3선 이상 중진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5선 변재일(청주 청원)·3선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 측은 "세 후보 모두와 가까운 사이"이라며 누굴 지지하는지 즉답을 피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권 주자들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당내 경선 활동을 하게 되면 지지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홍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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