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현 칼럼] 한기현 논설고문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온난화의 주범이 '이산화탄소'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환경 운동가이자 타임지가 2008년 환경 영웅으로 선정한 '마이클 셰런버거'는 최근 저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서 이산화탄소는 식물 생장과 식량 생산을 촉진하는 선물이며, 기후로 인한 지구 종말은 과거 지구 환경을 몰랐던 무지의 산물이자 현대 과학의 역설이라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불편한 사실(저자 그레고리 라이트스톤 미국 콘월얼라이언스 선임연구원)'도 최근 연구를 통해 복원된 과거 기후 데이터를 근거로 탄소 문제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 재앙 경고를 반박했다. 두 책에 따르면 공룡이 생존한 중생대와 1천년 전 중세시대 탄소 농도와 온도는 지금보다 크게 높았으나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 오히려 탄소는 식물 생장과 식량 생산을 촉진해 많을수록 좋았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일방적인 환경 정책을 반박했다. 이산화탄소는 대기의 0.04%에 불과하며, 오히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50 이하면 식물이 살지 못한다. 집에서 키우는 실내 화초가 잘 자라는 이유도 인간 호흡을 통해 나오는 이산화탄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난화로 지구가 사막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NASA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지난 35년간 지구는 더 녹색화됐다. 최근 200년 동안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것처럼 보이지만 40억 년 지구 역사로 보면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이하이고 다소 추운 간빙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지구 빙하기와 간빙기는 주기적으로 변하는 태양과 지구 각도, 태양 활동에 따라 반복되며 그때마다 온도도 롤러코스터를 탄다고 한다.

또 12만 년 전에는 지금보다 지금보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낮았지만 온도는 반대로 8도 높았다. 즉 지구 온난화와 이산화탄소 수치는 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북극에는 얼음이 없었지만, 북극곰은 멸종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1960년대 이후 북극곰의 개체 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북극곰은 1960년 1만5천여 마리(최대 추정치)에서 2017년 2만8천500여 마리로 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 현상도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북반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저위도와 온도 차이가 줄어들어 기후가 안정돼 토네이도 등 자연 재해가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과거보다 태풍 규모가 줄어 들었다.

한기현 국장겸 진천·증평주재
한기현 논설고문

이들 두 환경론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원자력 발전소와 화력 발전소 폐쇄 등 이산화탄소 감축을 골자로 하는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수 밖에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불편한 진실'을 번역한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단정하고 화석 연료 사용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위험하다는 경고했다.

그렇다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를 남용해서는 안된다. 화석 연료는 지구 온난화를 떠나 황산화물 등 각종 오염 물질과 미세먼지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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