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탈락 후유증… 폐허로 변한 '청주 복대시장'
재개발 탈락 후유증… 폐허로 변한 '청주 복대시장'
  • 이완종 기자
  • 승인 2021.05.16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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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개 상가 중 단 25곳만 운영중… 상인들 "우범지대 우려"
재개발이 무산되며 폐허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방치된 복대시장상권 모습 /김명년
재개발이 무산되며 폐허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방치된 복대시장상권 모습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과거 청주 서부지역 핵심 유통상권이었언 복대시장이 빛을 잃었다.

최근 재개발이 무산되며 방치된 기간만 십여년이 넘었고 과거 영광을 기억 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은 흡사 폐허처럼 변했기 때문이다.

청주시 흥덕구 사직대로 11번길에 위치한 복대시장은 입구부터 한 눈에 노후돼 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다.

한 때 '시장'임을 알렸던 오래된 간판들은 입구부터 늘어서 있었지만 불빛을 잃었고 일부는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 위태한 간판을 지나 시장 내부는 더욱 심각했다.

재개발이 무산되며 폐허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방치된 복대시장상권 모습 /김명년
재개발이 무산되며 폐허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방치된 복대시장상권 모습 /김명년

비를 막기 위해 임시방편 처럼 두꺼운 천으로 덮었었던 천장은 여기저기 무너지고 찢겨 있었다.

또 흡사 폐건물을 방불케 하는 낡고 오래된 건물들과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와 먼지는 이곳의 상황을 설명했다.

불과 50m 남짓의 위치한 사직대로변의 고층빌딩 숲 속에서 이질감 마저 느껴질 정도로 이곳은 시간이 멈춰있었다.

이 처럼 시장이 처음부터 살풍경은 아니었다.

지금은 상가 건물 대부분이 공실로 남아있지만 80년대 초만해도 대부분이 가득찰 정도로 활기가 돋던 시절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정수씨 역시 그 시절을 직접 겪었던 몇 안되는 사람중 하나다.

1980년대 시장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40여년간 '방앗간'을 운영하며 자리를 지켜왔던 그는 "한때는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씨는 "지금은 시장상인들도 모두 떠났고 손님들도 찾아오지 않는 등 시장의 기능을 잃었다"며 "여기에 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복대상가'의 경우 건축된지 50여년 이상된 노후건물로 지난 2017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는 등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많은 추억이 쌓인 장소로 이렇게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1983년 전체면적 7천843㎡에 매장면적 3천168㎡로 설립된 이 시장은 당시 인근 대농방직 공장, 맥슨전자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유통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공단내 근로자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80년도 초 번영의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공단의 이전 등에 따른 근로 인구 감소로 돌연 침체되기 시작했다.

다만 지금의 공동화 현상을 가속화 한 것은 '주상 복합 재건축'이 논의되면서다.

복대시장 재개발사업은 전체 2만6천730.7㎡ 터에 지하 4층 지상 49층의 아파트 11개동에 총 1천346세대를 수용하는 규모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1년 ㈜동우건설로 승인을 받았으나 이후 2017년 정원주택건설에 사업권을 넘겼고 다시 2018년에 창진주택이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재개발이 무산되며 폐허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방치된 복대시장상권 모습 /김명년
재개발이 무산되며 폐허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방치된 복대시장상권 모습 /김명년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상가가 영업을 중단하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갔으나 10여년이 흐른 최근까지 토지주들 사이에서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면서 끝내 계획이 무산됐다.

결국 기능을 잃은 이 시장은 2017년 2월께 상인회장 사퇴 이후 상인회가 해체됐고 현재는 150여개의 상가 건물중 단 25곳만 정상 운영중이다.

이 마저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곳이 태반이다.

결국 현재 흉물처럼 남겨진 이 시장에 대해 시민들은 '우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근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이주애(65·여)씨는 "수 년전부터 인근이 낙후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이고 일부 빈 상가는 비행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되기도 했다"며 "매일밤 주변에 지날때마다 섬뜩함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곳의 치안을 위해 지자체 등 유관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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