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감·도종환 의원, 응원 메시지 보내
8차 공판서 유리한 증언 나와… 다음 달 10일 결심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지난 1989년 '북침설 교육 조작 사건'에 휘말려 32년 간 한맺힌 인생을 살아온 강성호(59) 충북 청주 상당고등학교 교사의 재심 무죄를 기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재심 결심공판을 거쳐 내달 안에 선고를 앞둔 강 교사의 무죄선고를 응원하는 지역 각계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김인국 신부 등은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강 교사의 재심 승리를 응원했다.

강 교사에 대한 재심 결심공판은 청주지법 형사항소2부 심리로 내달 10일 오후 5시 621호 법정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달 29일 8차 공판에서는 1989년 5월 당시 2학년 7반 반장이었던 Q씨가 증인으로 나와 강 교사가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6·25는 북침이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재판장과 검사의 연이은 질문에도 Q씨는 "양심에 따라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라고 확언했다. 강 교사의 재심 사건은 변호인 측에서 당시 학생들을 잇따라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재판이 수차례 공전됐다.

이날 8차 공판 역시 Q씨의 불출석이 예측됐으나 예상을 깨고 증인신문에 응하면서 내달 10일 결심공판 기일이 잡힌 것이다. Q씨는 당시 검찰조사와 법정 증언 등에서도 강 교사가 '6·25 북침설'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해왔다.

1989년 5월 24일 강 교사는 초임지인 충북 제천 제원고등학교(현 제천디지털전자고등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강제 연행돼 수감됐다. 강 교사가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6·25는 미군에 의한 북침이었다"고 말하는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교단에서 쫓겨난 강 교사는 1999년 9월 해직 10년 4개월 만에 복직됐지만 누명은 끝내 벗지 못했다. 강 교사는 2019년 5월 청주지법에 재심을 청구했고, 그 해 11월 재심이 결정됐으며, 지난해 1월 30일 첫 재심 공판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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