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당권 도전자들이 당밖 유력 대선주자인 충청연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찬반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작 윤 전 총장은 정치참여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의 지지층에 다가서는 게 당 외연확장의 열쇠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판사 출신으로 대표적 영남주자로 꼽히는 5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지난 13일 당 전·현직 의원 모임 마포포럼 강연에서 "대구지검에 3차례 근무한 인연으로 자주 만났다. 서울에서 사는 집도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 시절 검사직에서 사퇴한 초선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도 언론 인터뷰에서 "사직하는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 윤 전 총장"이라며 당권주자 중에서는 가장 가까운 사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윤석열 세일즈'로 흐르는 당권레이스는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 당내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4·7재보선 압승으로 모처럼 형성된 야권의 상승 기회를 되레 꺾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활동공간을 더욱 좁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는 매력적인 정당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이른바 자강론도 거론된다.

충청권 유일 대표 후보인 4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우리 당이 자강하면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주자인 초선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도 "아직 정치참여 선언도 안한 사람과 스치고 들은 인연까지 동원하는 정치는 낡은 정치"라고 질타했다.

차기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6월11일 전당대회에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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