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박희순 진천여중 수석교사

교사들은 항상 수업에 대해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배움을 일으키게 하는 수업이 될까를 고민하면서 다양한 수업을 준비한다. 교직 생활 30여 년에 이른 지금도 수업에 대한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나만의 빛깔로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마음을 먼저 읽을 줄 알아야 한다. 해마다 만나는 학생들의 성향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학교마다 학년마다 학급 분위기에 따라서 학습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수업을 디자인해야 한다. 늘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어떤 수업방법으로 적용할 것인가를 먼저 정립한 후에 가르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학생들은 교과 지식보다도 교사의 언어와 행동을 통해서 더 많은 관계 형성과 배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교사의 길을 걷다 보면, 가끔은 생각지도 않았던 제자로부터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연락해 온 제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들은, 수업 중 여담으로 한 이야기와 교사인 나와 스쳐 지나가다가 은연 중에 나눈 말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아서 연락하게 됐다고 한다. 교사인 나는 전혀 기억조차도 못하고 있는 사실들을 말이다.

또한 교사들은 해마다 교직경력을 쌓아 갈수록 교과 외에 인성교육, 독서교육, 평화통일교육, 세계시민교육 등 자신의 철학을 함께 정립시켜 나아갈 수 있는 가치관 교육을 해야 한다.

박희순 진천여중 수석교사
박희순 진천여중 수석교사

교과와 연결해 이러한 가치관 교육을 지속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가는 철학교육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고, 교사들은 끊임없이 자기 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교육의 본질은 삶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이 한 해 두 해 쌓이면 나만의 독특한 수업자료와 강의자료를 다양하게 준비하게 되고, 교사 스스로 배움의 길을 확장해 나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어느 한 가지를 꾸준히 하면, 저절로 빛이 나는 순간이 오게 되는데 교사는 저마다의 빛으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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