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보수 후 재운영"… 시민들, 예산낭비 지적

잡초가 무성한 채 방치된 게스트하우스
잡초가 무성한 채 방치된 게스트하우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60억여 원을 들여 야심차게 조성한 목계나루 저잣거리가 폐허처럼 방치돼 주먹구구식 행정과 예산 낭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충주시는 지난 2015년 충주시 엄정면 목계강변 1만3천650㎡의 부지에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강변 체험관광명소로 만들겠다며 옛 목계나루 장터를 재현해 '강배체험관'과 '주막동', '저잣거리'를 설치하고 개관했다.

시는 2015년 8월부터 2017년 말까지 중원목계문화보존회에 연 1억5천만 원 정도의 인건비와 관리비를 지원하면서 위탁운영토록 했다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민간업체와 사용수익협약을 맺고 위탁운영키로 했다.

그러나 지리적인 여건 등이 열악한데다 홍보마저 제대로 안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뜸하다 보니 업체가 운영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 업체는 계약기간 동안 운영키로 했던 저잣거리 주막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의 문을 닫아 놓은 채 방치하자 시는 임대기간이 만료되기 전인 지난해 5월 이 업체와 맺었던 위수탁협약을 해지했다.

시는 궁여지책으로 시설 관리를 위한 직원을 직접 채용하고 문화해설사 2명을 배치해 강배체험장만 운영하고 나머지 시설은 그대로 방치해 놓은 상태다.

오랜 기간 방치돼 낡고 노후된 이곳의 시설은 제기능을 못하는 것은 물론, 잡초가 무성하고 폐 가전제품까지 방치돼 있는 등 관리마저 안돼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에 저잣거리 보수를 추진한 뒤 다시 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치밀한 검토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해 많은 예산을 낭비한 관광시설물에 또 다시 무분별한 예산 투입으로 자칫 혈세만 추가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차모(65)씨는 "이런 시설은 사전에 전문가나 지역민들과 여론을 자문을 구한 뒤 추진했어야 하는데 의욕만 갖고 추진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라며 "시설물 자체가 마치 드라마나 영화 촬영 세트장 정도로 엉성해 관광객이 오더라도 오히려 망신살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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