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거래 충북도소방본부장

진분홍 철쭉이 만개하는 계절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지금 계절이 바뀌면서 보게 되는 소소한 풍경 하나하나가 새삼 소중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약 300만 년 전 자갈과 나무 등을 간단한 도구로 사용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지구상에 존재하면서부터 인류는 자연재해와 생존을 건 승부를 펼쳐왔다. 그래서 인간은 숨 쉬고, 먹고, 자고, 입는 생리적 욕구가 해결되면 신체적, 감정적 더 나아가 경제적,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안전의 욕구를 갈망해왔다.

인류는 큰 강 유역에서 홍수, 하천 범람 등의 자연재해를 극복하면서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고, 현재도 재난을 통제하고 극복하는 나라가 안전한 사회를 바탕으로 경제적·문화적 번영을 이루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환경파괴로 인한 예측 불가한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아이티, 인도, 중국 쓰촨성 등 5건의 지진과 인도네시아 및 동일본 지진해일, 미얀마 태풍, 러시아 및 유럽 폭염 등 불과 10건의 자연재해로 약 102만 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포항·경주 지진, 매미·루사 등의 태풍, 폭염·한파·이상기후 등의 자연재해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있었다.

현재는 코로나19 감염병 하나로 약 1억5천700만 명 감염, 약 330만 명이 사망하는 등 전 세계가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고 있으며, 생활 전반이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는 등 혼란과 두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 국민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여 세계가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K방역'을 구축했다. 이제는 우리를 위협하는 각종 자연재해와 사회재난을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K안전'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나부터 생활 속에서 안전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가정과 직장에서'안전 최우선'가치를 실천할 때 우리의 일상은 사회재난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환경오염에서 기인하는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쓰레기 줄이기, 감축 등을 적극 실천해 녹색성장, 녹색지구 실현을 위한 가치관의 정립과 생활습관의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장거래 충북도소방본부장
장거래 충북도소방본부장

더불어 산다는 것은 너와 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희망을 상징하는 짙푸른 초록 물결의 봄이 우리 곁에 다가온 것처럼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하루 속히 우리 모두가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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