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재훈 '대한민국 교사로 산다는 것' 저자

지난 8년간 진보교육감 시대는 나름대로의 공과격이 있다. 교육은 감동을 주어야 하지만 기본에 충실할 때 그 감동은 울림이 된다. 지난 8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충북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점검해 본다.

첫째, 각 지역별 공공교사제 도입이다. 이제 교사 임용고시는 각 시도교육청으로 이관이 진행중이다. 그러면 교사의 지방직화와 더불어 지역을 책임지는 공공교사제 도입이 필요하다. 일부 군지역의 경우 오후 4시 반 이후에 교사들이 모두 청주로 퇴근해 교육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임용 시부터 그 지역에서 최소 10년간 근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뽑는 것을 법으로 규정하자는 것이다.

둘째, 자유학년제 폐지이다. 교육의 기본은 기초학력의 향상이다. 기초학력은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독서를 통해 마음과 안목을 넓혀가야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다. 자유학기제는 아이들에게 삶에 여유를 가지고 꿈을 찾도록하는 취지이지만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가 기초학력 부실에 따른 사교육의 증가이다. 꿍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기초실력을 쌓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셋째, 행복씨앗학교의 폐지이다.이제 모든 학교가 행복씨앗학교이기 때문에 새삼스레 돈을 주어가면서까지 실시할 정책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학교가 획일화되어간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 모든 학교를 비슷비슷하게 키워나가는 정책은 접어야 한다. 바야흐로 평균의 종말 시대이다. 앞으로 지향해야할 정책은 우리학교, 우리학생 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가는 교육의 다양화이다. 학교의 색깔을 만들어가도록 장려하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

넷째, 직속기관을 비롯한 교육청 조직의 슬림화이다. 충북교육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직속기관의 비대화이다. 전국에서 직속기관 비율이 충북교육청이 가장 높다. 자리늘리기에 연연한 직속기관의 비대화, 시급히 고쳐져야 한다. 직속기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서 학교로 보내야 한다.

다섯째, 고교학점제의 신축적인 추진이다. 고교학점제는 양날의 칼을 지니고 있는 정책이다. 따라서 신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함께 추진되는 공동교육과정도 손을 보아야 한다. 모든 정책의 피드백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지 현장 인터뷰를 통한 질적 연구로 피드백을 점검한 후 실시해도 늦지 않다.

김재훈 '대한민국 교사로 산다는 것' 저자
김재훈 '대한민국 교사로 산다는 것' 저자

이외에도 영유아 교육, 초등 돌봄 교육에 대한 문제, 코로나로 인한 수업 방법 및 학력 격차 해소 문제, 특목고 폐지에 따른 일반고 활성화 문제, 특성화고 교육 및 기업체 연계 문제 등 산적한 충북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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