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자동화재속보설비 신고 총 8천445회 중 실제 화재 없어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소방본부가 '비화재보' 저감으로 불필요한 소방력 소모를 줄이고 소방시설 신뢰도 향상을 위한 개선대책을 추진한다.

26일 도 소방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119종합상황실로 접수된 자동화재속보설비 신고 횟수는 총 8천445회에 이른다.

자동화재속보설비는 건물 내에 사람이 없어도 화재 상황을 감지해 119로 자동으로 신고해주는 소방시설로 일정 규모 이상 대상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8천445회의 신고 중 다행히 실제 화재는 단 한 건도 없었고 모든 소방시설이 오작동해 발생한 '비화재보'였다.

비화재보란 소방시설의 결함이나 오작동으로 인해 실제 화재가 아닌 상황을 화재로 감지하는 것이다. 비화재보는 주로 조리나 흡연 등 외부 환경 요인과 전기 배선의 전자파 장해, 습기 노출과 시설 노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습도가 높고 비가 자주 오는 여름철과 난방기구 사용이 늘고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 오작동이 집중된다.

실제 이 기간(7∼8월, 12∼1월)에만 전체 신고의 45.2%인 3천818회의 신고가 집중됐다.

16회 이상 오작동 신고가 접수된 대상물도 36개소에 이르며 전체 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6%(898회)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도 소방본부는 36개소에 대한 관계인 간담회와 교육을 실시하고 필요에 따라 감지기 등 시설 교체를 강력히 권고하는 등 비화재보 저감을 위해 힘쓴다.

지난 4월부터 이달 25일까지는 도내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 대상 1632개소에 대해 정상 작동 여부 확인과 관계인의 성명과 연락처 등을 추가한 '표준 음성정보' 현행화 여부 확인도 끝마쳤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잦은 오작동은 소방시설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실제 화재가 발생해도 즉시 대피하지 않거나 초동대응에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평소 관심을 갖고 소방시설 유지 관리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황진현/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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