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청춘을 보낸 곳" vs 나경원 "부친이 영동 출신"

27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신복지충북포럼 출범식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특강을 하고 있다. /김명년
지난 27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신복지충북포럼 출범식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특강을 하고 있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선거 때마다 나오는 '고향 타령'을 듣는 지역 사회에선 실질적인 애착으로 이어지길 기대감을 보인다.

내년 선거 전초전을 알리는 중량급 정치인들의 충북 방문이 시작됐다. 이들의 어김없는 단골 메뉴는 충북과의 연고성이다.

지난 27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신복지 충북포럼' 발대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화두도 연고였다.

이 전 대표는 "충북은 가족과 함께 청춘을 보낸 아름다운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장인어른이 청주교대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충북을 알았고, 10년 가까이 서울과 청주를 오갔다고 했다.

맏사위였던 자신이 청주 처가를 방문할 때면 '먹거리가 별로 없다'는 식으로 동태 요리를 내놨다는 장모의 기억도 소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제 세월이 흘러 충북 출신 며느리를 얻어 외아들의 처가가 단양이 됐다"면서 충북이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관련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고향은 전남 영광이다.

27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을 방문한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당제공
지난 27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을 방문한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제공

같은 날 충북을 방문한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충북의 딸'을 자처했다.

나 후보는 "충북의 딸인 본인이 정권교체를 통해 승리의 꽃다발을 충북에 바치겠다"고 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나 후보는 부친의 고향이 영동군이어서 자신의 몸속에도 충북의 피가 흐르는 '충북의 딸이자, 충청권의 딸'로 부각시키고 있다.

충북을 찾은 정치인들이 지역과의 밀착성을 알리기 위한 단골 소재다. 사돈의 팔촌까지 결부해 어떡해서든 관련성을 만들고 충북에 특히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알린다.

앞으로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이 같은 '고향 타령'은 정치인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충북과의 연고성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로 이어지길 바란다.

국비 지원과 각종 숙원 해결로 '충북 패싱' '홀대론'이 나오질 않는 진정한 관심을 기대한다.

충북도의 한 간부 공무원은 "매번 선거 때마다 나오는 연고성이 거북하지는 않지만, 진정성이 필요하다"며 "도내 시·군의 각종 현안을 공약에 반영하면서 애착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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