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동교 충북남부보훈지청장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푸른 여름이 다가오지만 여행, 모임과 같은 일상이 제한받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정신적인 어려움으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전에는 우리가 누리던 일상은 그저 당연한 것으로, 소중하다거나 감사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일상의 자유가 제한된 오늘에서야, 우리는 평범하고 당연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 하루의 무사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작년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배우 유승호는 6·25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전하는 헌정사를 낭독했다. "친구여, 당신이 총탄을 피해 몸을 숨겼던 낡은 집은, 이제 학생들이 뛰어노는 학교가 됐습니다. 잠시 가족의 사진을 꺼내보던 고단한 행군로는 이제 젊은이들의 자전거 길이 됐습니다. (중략) 친구여, 당신이 지켜낸 땅 위에서 전 이렇게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당신이 지켜낸 땅 위에서 우리는 또 이렇게 윤택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학생들이 뛰어노는 학교, 젊은이들의 자전거 길, 평화롭고 윤택한 하루는 당연하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의 평범한 오늘은 수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

6월은 정부가 정한 '호국보훈의 달'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억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는 달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억·추모하기 위해 제66회 현충일 추념식, 6·25전쟁 제71주년 행사, 제95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등을 개최한다.

충북남부보훈지청에서도 호국영웅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추진한다. 오프라인 행사로 '어린이 보훈체험 교실', 제복근무자 응원 프로젝트 '힘내요 우리영웅'을, 온라인 행사로는 우리지청 SNS를 통해 '6월의 퀴즈! 유퀴즈?!' 이벤트, '함께해요 6610!' 현충일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온·오프라인 행사로 국립묘지에 안장된 국가유공자를 직접 찾아뵙기 어려운 보훈가족의 신청을 받아 보훈공무원이 대신 해당 묘역을 찾아가 참배해드리는 '마음을 전해드립니다!'도 실시할 계획이다.

우동교 충북남부보훈지청장
우동교 충북남부보훈지청장

호국보훈의 달의 진정한 의미는 온 국민이 참여와 관심으로 국가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헤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생활 속 거리 두기'로 한데 모여 추모하는 기회는 적어졌지만,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국민이 각자의 자리에서 평안한 오늘을 선물해준 국가유공자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한 달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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